<자막 원문>
인터뷰 진행: 한주엽
출연: 디일렉 이수환 기자
-저희가 SK온이 각형 배터리 한다. 파일럿 라인 설치한다는 얘기를 지난주에 했습니까? 지지난 주에 했습니까?
“아마 지지난 주였던 거로 제가 기억하는데요.”
-오늘 말씀드릴 내용은 그거의 후속격이라고 할 수 있죠.
“맞죠.”
-제목이 SK온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배터리 협력사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 여러 군데 하고 있죠?
“사실 모순은 굉장히 많습니다. 일단 각형 배터리를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SK가 만들어 본 적이 없잖아요. 근데 이게 약간 딜레마 같은 게 있어요.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SK가 굉장히 배터리 업계에 특이한 특수 케이스거든요. 원통형, 각형을 하지 않고 파우치만 하고 그것도 쓰는 배터리도 거의 대부분이 다 전기차 배터리만 하는 이런 회사다 보니까 본인들 입장에서도 뒤늦게 각형 배터리를 하는 셈이지 않습니까? 결국엔. 빨리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겠죠.”
-그러려면 기존에 잘하고 있던 회사들의 노하우를 전수받거나 아니면 벤치마킹을 좀 하거나. 아주 유려한 표현으로 벤치마킹이라고 할 수 있겠고, 또 협력사들하고 접촉하다 보면 어쨌든 노하우를 다 흡수하긴 어렵지만, 대략 어떤 방법으로 할 수 있겠다는 정도는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맞습니다. 방금까지 말씀하신 가장 좋은 방법은 잘하는 회사의 생태계를 흡수하는 거죠.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인데 국내에서 각형 배터리를 가장 잘하는 기업이 있죠. 삼성SDI죠.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은요. 이건 전해 들은 얘기입니다만 CATL은 국내 배터리 3사 중에 오직 삼성SDI만 보고 뛴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무슨 의미죠?
“기술력으로 봤을 때 우리의 목표 기업은 삼성SDI다.”
-각형 배터리를 봤을 때?
“전체 배터리의 기술로 봤을 때도.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이죠. SK온은 염두 대상이 아니고 오직 삼성SDI. 근데 여기서 재밌는 점은 삼성SDI 배터리 캐파나 사업의 규모로 봤을 때는 3사 중에 제일 낮잖아요. 시장 점유율도 그렇고, 작년에도 SK 역전이 됐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가장 많이 염두에 두는 기업은 삼성SDI. 그만큼 각형 배터리에 있어서는 삼성SDI가 가장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데 이 각형 기술력을 가진 협력사를 SK온이 굉장히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는 점이 주요 포인트인 거 같습니다.”
-저희가 과거부터 삼성SDI 얘기할 때 보면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말이 SK온이나 LG에너지솔루션하고 비교했을 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여력이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얘기했고, 그 때문에 투자할 돈이 있어야 공격적으로 각형이든 파우치든 전기차든 컨슈머든 증설할 텐데 돈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얘기가 삼천포로 빠지는데 돈이 없어서 증설 못 했고, 또 그게 상당히 내부에서는 중요한 경영의 현안으로 올라와 있고 최근에 또 여러 가지 얘기들이 되고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자회사의 지분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평가하겠죠. 굳이 가지고 있을 필요 없으니까. 디스플레이 얘기하는 거죠. 이런 얘기 하면 안 되나요? 아직?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고려되고 있고, 그거에 대한 핵심은 결국 돈이 없어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가 어렵다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에 대해서 우리가 얘기하는 거고, 근데 어쨌든 기술은 최고라는 얘기 아닙니까?
“그 지점이 아주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왜냐면 삼성SDI가 최근 몇 년 동안의 전략기획 방향을 보면 주요한 협력사들은 지분 투자라든지 합작사를 통해서 묶어두었단 말이죠.”
-필이나 에코.
“그렇죠. 필에너지도 있고, 에코프로이엠도 있고요. 그러나 좀 더 넓게 보게 되면 장기 공급 계약. 그러니까 굳이 지분 투자나 JV 형태가 아니더라도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서 본인들의 협력사 생태계를 굉장히 공고하게 가져가려는 게 굉장히 눈에 보인단 말이죠. 그런 회사들이 비상장사고, 눈에 도드라지지 않으니까 우리가 잘 몰랐던 것 뿐이지 사실 아시겠지만, 삼성SDI가 직접 내부적으로 나온 얘기도 있었고요. 우리는 원오브뎀의 협력사보다는 주요한 협력사를 계속해서 장기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부분. 근데 여기서 말씀드렸던 SK랑 무슨 관계가 있느냐? 그 협력사가 바로 삼성SDI가 굉장히 애지중지 집중적으로 성장시키려는 협력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옆구리 찌르고 있는 거죠.
“그렇죠. 그러고 있는 상황이고, 더더군다나 이게 논란될 수 있는 부분은 SK온이 그 협력사를 굉장히 집요하게 혹은 콕 집어서 지목했다는 거에요.”
-지지난 주에 전해드렸던 내용 잠깐 다시 한번 복귀해보면 각형 배터리를 하려고 대전에 파일럿 라인을.
“파일럿 라인을 지금 구상했고요. 기술도 스펙을 정해서 장비 발주가 나간 상황이고. 그러니까 구매 의뢰서가 나간 상황입니다. 구매 의뢰서가 나갔고.”
-그리고 언제 정도에?
“올해 11월에 장비 셋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장비 셋업이 들어가서 이미 다 완료되겠죠. 파일럿 라인이니까 대형 공장은 아니어서 금방 설치가 되니까 연내 파일럿 라인을 완성해서 거기서 SK표 각형 배터리가 나올 수 있는 거죠.”
-그거를 하는 이유는 폭스바겐이나 이런 기업 일부 자동차 많이 파는 기업들이 우리는 각형 배터리 하겠다.
“그러려면 일단 제품의 성능 평가가 필요하고 그러려면 반드시 실제 양산에 가까운 제품이 나와야 하거든요.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파일럿 라인을 만드는 거 아닙니까?”
-그렇죠. 그러기 위해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협력사들을 콕 집어서 지금 긴밀하게 접촉하는 중이다.”
-삼성이나 LG엔솔 같은 경우에는 마뜩잖을 수도 있고 이 내용을 아는지 모르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업들이니까 다 파악하고 있겠죠.
“제가 봤을 때는 이런 얘기가 나온 지가 2개월 정도는 된 거 같아요. 최초에는 파악을 못 한 거 같습니다. 정황을 봤을 때. 근데 비교적 최근에 파악한 거 같아요. 근데 과연 어떤 액션을 보이느냐? 이게 공론화됐을 때. 왜냐면 특히 LG하고는 소송했던 전력이 있고요. 지금도 진행 중이죠. 기소됐으니까요. 검찰에 기소된 상황이니까 20여 명이. 그런 문제도 있고.”
-근데 여기서 말씀하신 핵심 배터리 장비 협력사를 말씀하신 거 같은데 그 회사들 입장에서는 삼성에도 팔고, LG에도 팔고, SK온에도 팔고 좋은 거 아닙니까?
“여기서 제가 잠깐 말씀드릴 게 LG, SK 소송에서 기술 유출로 문제가 됐던 건 LG에너지솔루션의 보유 기술도 있지만, 그 보유 기술의 바탕이 됐던 게 협력사들의 기술이었거든요. 협력사 기술을 LG엔솔이 썼고 LG엔솔에서 SK로 이직을 원하는 사람이 SK에 그 자료를 들고 갔기 때문에 그게 기밀은 아니어도 그래서 문제가 됐던 거였고, 이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어요. 만약에 협력사가 가진 기술이 누구나 업계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기술이라고 하더라도 기존에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배터리 업체가 모르게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거는 분명하거든요. 물론 협력사 입장에서는 공급사를 고객을 다변화했다는 거는 당연한 얘기입니다만 민감한 시점에 SK라는 빨리 각형 배터리 사업을 성장시키려는 기업이다 보니까 어떤 각도에서 봤을 때 이런 사실이 외부로 많이 알려지게 되면 삼성이나 LG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쾌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근데 불쾌한 것도 있겠지만, 그 협력사 입장에서는 우리가 아무리 삼성SDI와 과거에 끈끈한 정을 맺고 왔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투자가 별로 안 나오니까.
“맞습니다. 이게 가장 결정적인 거 같아요.”
-근데 당신들만 바라보고 우리가 갈 수 있겠느냐고 얘기하면 저는 그냥 논리적으로. 보통 거래 관계가 논리적으로 되지는 않고 여러 가지 감정도 섞이고 하지만, 네가 나 책임 못 져주는데 난 저기로 가야겠다고 할 수밖에 없을 거 같아요.
“그 말씀이 100% 맞는 게 나중에 다시 말씀드릴 기회가 있겠지만, 삼성SDI의 다른 주요 핵심 협력사도 삼성SDI에 공급하지 않는 다른 배터리 장비를 다른 배터리 셀 업체에 판매를 시도해서 지금 어느 정도 상당 부분 진행이 됐거든요. 근데 그게 약간 학습 효과가 있는 거 같아요.”
-근데 그래서 여러 업체가 있을 텐데.
“엠오티라는 기업입니다. 전에 저희가 한 번 다뤘던 적이 있었죠.”
-비상장사죠?
“네. 비상장사인데 이 기업도 삼성SDI가 굉장히 공격적으로 발주를 주면서 수주를 많이 받았고요. 매출도 2020년인가요. 그때 300억 원대였는데 작년에 600억 원대로 두 배 이상 성장한 그런 전력을 갖고 있죠.”
-뭐 만드는 회사라고요?
“일단 엠오티는 각형 배터리를 만들려면 배터리 소재를 각형 캔 안에 집어넣은 인서트 장비가 필요하고요. 인서트한 다음에 우리가 참치캔이나 이런 거 보면 뚜껑 닫고 용접해줘야 하잖아요. 그런 용접기, 그다음에 그 안에 여러 가지 전자부품들이 들어갑니다. 이런 부품들을 정교하게 집어넣어 주고, 또 각형 주변에 캔을 닫기 전에 각형 위에 있는 금속 이물질들을 닦아주는 우리가 전에도 말씀드린 레이저 웰딩 식각 장비라고 하죠. 그런 레이저 식각 장비도 이 업체가 삼성SDI에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는 중이고요.”
-그런 회사들 말고도 몇몇 여러 가지 상장 기업도 있는 것으로 저희는 파악하고 있는데 그건 나중에 주문받고 이럴 때 좀 더 확실해지면 전해드리기로 하고요. 지금 이 파일럿 라인이 구상되고 그들 회사에 장비가 들어가서 성공적으로 생산되고 했을 때 그거 갖고 완성차업체 가서 괜찮은데 한번 해보자고 하면 대규모 투자 들어가면 그 회사들에 결국 수주가 크게 가는 거 아닙니까?
“영원한 건 없으니까. 근데 초기 1기 라인 정도는 아마도 굉장히 안정 건으로 받을 수밖에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