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전망
"올해 10억 달러서 2026년 39억 달러로 성장"
차량용 SiC(실리콘카바이드) 반도체 시장이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와 완성차 업체의 적극적인 투자로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15일(현지 시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차량용 SiC 전력소자(부품) 시장은 올해 10억 달러(한화 1조 3000억원)에서 2026년 40억 달러(약 5조29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SiC는 기존 전력소자의 소재로 활용되던 Si(실리콘) 대비 전압 내구성이 10배, 열 내구성이 3배가량 높다. 전력 에너지 손실 또한 70% 절감할 수 있다. 덕분에 SiC 전력소자는 자동차, 에너지, 산업 시스템, 통신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EV)용 메인 인버터(트랙션 인버터) 등 자동차 산업에서의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SiC 전력소자 시장은 올해 10.67억 달러에서 2년 만인 2024년에 2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나아가 2025년에는 31.66억 달러를 기록하고, 2026년에는 39.42억 달러로 40억 달러에 근접하는 시장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현재 SiC 전력소자 시장은 유럽, 미국의 IDM(종합반도체업체)이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업체로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온세미컨덕터, 울프스피드, 인피니언, 로옴 등이 있다.
이들 업체들은 전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SiC 전력소자를 개발해왔으며,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수직계열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례로 온세미컨덕터는 지난해 말 SiC 잉곳(주괴)을 생산하는 GT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스를 4억 달러 규모로 인수했다.
주요 완성자 제조업체들 역시 SiC 공급망 구축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SiC 기반의 차량용 전력반도체를 자체 개발해, 국내 파운드리 업체와의 협력으로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의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 BYD도 자회사를 통해 SiC 전력반도체를 내재화하는 데 성공했다.
트렌드포스는 "주요 반도체 업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결정 성장 방식, 고효율 웨이퍼 가공 기술 등 비용 절감을 위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며 "기술 성숙도의 증가로 프리미엄에서부터 중저가까지 SiC 전력소자의 보급률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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