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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어 중국까지 번졌다...반도체 업계에 닥친 '감원 태풍'
미국 이어 중국까지 번졌다...반도체 업계에 닥친 '감원 태풍'
  • 노태민 기자
  • 승인 2023.02.02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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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론 이어 중국 YMTC도 감원 추진
메모리 업황 악화에 주요 기업들 인력 감축
CAPEX 유지하는 삼성전자는 외려 인력 보강
극도의 업황 악화로 고전 중인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감원(減員) 태풍'이 불기 시작했다.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중국 반도체기업 YMTC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특히 스마트폰 등 IT기기 수요 위축의 영향을 더 받는 메모리반도체 업계에서 감원 바람이 거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은 아직까지 감원 움직임은 없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국내에서도 '감원 바람'이 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인력 감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31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YMTC가 지난해 실적 평가에서 10%에 달하는 저성과자들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YMTC는 지난 2016년에 설립된 중국 낸드플래시 제조 기업으로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이번 감원은 실적 악화와 미국의 ‘블랙리스트’ 등재 등의 여파로 추정된다.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YMTC 뿐만이 아니다. 미국 마이크론은 지난해 12월 전체 직원 4만8000명 가운데 10% 가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또, 시설투자도 지난해 120억 달러(약 14조6340억원)에서 올해 75억 달러(약 9조1450억 원)로 축소하기로 했다. 작년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인텔도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인텔은 인력 감축, 판매 비용 조정 등을 통해 2025년까지 100억 달러(12조 2000억 원)의 비용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감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비용 절감을 위한 감원 등의 움직임은 올해 업황에 따라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1일 메모리 반도체 업계 1위 삼성전자가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발표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감산 배제’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은 조금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많은 반도체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특히 시장 참여자가 많은 낸드플래시 산업은 올해 정말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과감한 인원 감축에 나선 해외 기업과 달리 국내에서는 아직 감원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오히려 인력 보강에 나섰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년과 동일한 수준의 시설투자를 진행하면서 인력을 더 확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월 1일부터 DS(반도체) 부문 경력직 채용을 시작했다”며 “신입사원 공채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상시 채용으로 진행하고 있어 아직 구체적인 연간 채용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올해 시설투자를 전년대비 50% 규모로 축소한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 실적발표후 컨퍼런스콜에서도 이같은 투자 축소 방침을 재확인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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