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1분기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적자폭 확대의 주 원인으로 화웨이 스마트폰 'P30프로'에 OLED 공급이 무산된 여파가 꼽히고 있다. 공급 막판에 품질불량 문제로 무산된 터라 처리비용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2분기 영업손실액은 3000억원 내외로 전분기(1320억원)의 갑절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2분기에 295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이 올해 4월 예측한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액(1360억원)과 실제간 오차는 40억원이었다. 영업손실액이 늘어난 이유로는 "플렉시블 OLED 관련 일회성 비용 인식"을 들었다.
지난 3월 출시된 화웨이 스마트폰 P30프로에 OLED 공급 직전 품질불량 문제로 납품이 무산되면서 처리비용이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P30프로 출시 당시 스마트폰 스크린 관련 내부 소프트웨어 정보에 "LGD, BOE"로 표시된 점을 근거로, LG디스플레이가 중국 BOE와 함께 OLED를 공급한 것으로 현지매체가 여겼을만큼 막바지 탈락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화웨이 P30프로 공급용 OLED에 참여했던 부품업체와 보상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화웨이에 위약금 명목으로 돈을 물어주게 됐다' '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OLED를 애플과 LG전자 외에는 팔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등의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하향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1200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 줄었다. 2010년 이후 최저치로 조사됐다. LTPS LCD와 플렉시블 OLED 모두에서 판매부진을 겪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3위(작년 1분기 8.1%)에서 6위(올해 1분기 7.7%)로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 E5 라인과 파주 E2 라인에서 플렉시블 OLED를 양산하고 있다. 이번에 품질불량으로 화웨이 P30프로 공급에서 탈락한 스마트폰용 OLED는 E5 라인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E5 라인의 월 생산능력은 6세대(1500x1850) 1만5000장이다. 7만5000장씩 두개 라인으로 나뉘어져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선익시스템이 유기물 증착장비를 라인당 1대씩 공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E5 라인에서 차량용 OLED를 양산할 계획이다. 라인 1곳에서 스마트폰용 OLED를 만들고 나머지 라인에서 차랑용 OLED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파주 E2 라인에서는 애플 애플워치용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한다. 처음 LTPO TFT가 적용된 애플워치 시리즈4 디스플레이도 이곳에서 만들고 있다.
애플 아이폰용 플렉시블 OLED 라인인 파주 E6 라인은 올 하반기 양산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로서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의 반등 기회가 될 전망이다. E6에도 라인은 2개가 깔렸다. 모두 일본 캐논토키의 유기물 증착장비를 썼다. 라인당 월 생산능력은 6세대 1만5000장으로, E6 라인 전체 생산능력은 월 3만장이다.
LG디스플레이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최근 E6-2라인이 E6-1라인보다 먼저 애플로부터 아이폰용 플렉시블 OLED 퀄(품질인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E6-2라인과 E6-1라인은 양산예정 품목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에서 애플 아이폰에 공급한 LTPS LCD가 85%가량 차지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반기 플렉시블 OLED까지 아이폰에 공급하게 되면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에서 애플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