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문>
진행 : 디일렉 한주엽 대표
출연 : 디일렉 이수환 전문기자
-오늘 라이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시간은 장경윤 기자 모시고, 케이엔제이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외부에 취재가 급한게 있어서 그거 나가 있는다고 제가 대신 해서 얘기를 하겠습니다. 저 혼자 얘기하면 심심하니까 이수환 전문기자 모셔놓고 주고받는 식으로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케이엔제이라는 회사 압니까?
“들어보기만 했습니다.”
-케이엔제이, 뭐하는 회사냐 하면 원래 디스플레이 쪽. 엣지그라인더라는, 엣지 쪽을 갈아내서 매끈하게 하는 공정용 장비와 기타 디스플레이용 장비를 주로 하는 회사였어요. 회사였는데 최근에는 이 회사가 SiC(실리콘카바이드) 링을 가공하는 사업을, 최근이 아니고 좀 됐어요. 정확한건 공시 보고서나 좀 나와있는데. 그 사업이 회사의 주력 매출로 올라오고 있는 중이고. 사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두 개를 다 하면 극명하게 실적의 높낮이가 나오죠. 왜냐하면 디스플레이는 지금 투자도 별로 없고.
“있는 것도 안 하는데요.”
-어제 기사 나온거 보니까.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LCD 만드는 공장 큰거 하나를 LG이노텍에 전세를 줬다고 해야 합니까. 임대를 줘서. 그쪽에서 LG이노텍은 애플용 카메라 모듈을 만든다는 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런 정도로 디스플레이 산업은 좋지 않아서. 만약에 케이엔제이라는 회사가 디스플레이 쪽만 사업을 했었다고 하면 지금 굉장히 어려웠겠죠.
“그렇지 않아도 제가 이번주에 구미에 갔다 왔는데. 구미 LG디스플레이 예전 라인들이 있었잖아요. 물론 지금 E5 라인이 있긴 합니다만. 주변에 공장에 전부 안전띠를 둘러놔가지고.”
-못들어가게요?
“공장이 장비 다 빼고. 텅텅 비었는데 공장 외관만 남아있고.”
-예전에 2000년대 LG필립스 LCD 하고나서. 무슨 크리스탈 사이클이니 하면서. 한창 호황기 때 거기도 오르락 내리락이 있었잖아요. 그 시기에 호황기 때 보너스 받고 하면 구미 인근 술집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제조업 하는 도시는 월급날이 시 부흥의 날이었고. 그 옆에 LG디스플레이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아파트 세 개 동을 빌려서 기숙사로 쓰고 있었는데. 지금은 두 개 동은 거의 다 비었고. 한 개 동 정도만 쓴다고 합니다.”
-그래서 디스플레이는 어렵다는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어쨌든 2005년 케이엔제이는 설립이 됐고. 2010년에 신규 사업으로 CVD SiC. CVD SiC하면 뭐야 라고 얘기 할 수 있는데. SiC, S-실리콘에 C-카본이죠. 카본을 섞어서 SiC를 만든, SiC 재질의 링. 링을 만든다. SiC링은 어디 쓰이냐. 우리가 반도체 가공할 때 보면 밥통 같은 곳에, 챔버라고 하죠. 챔버가 안에는 공정이 진공 상태에서 플라즈마도 날라다니고. 각종 가스, 액체 다 들어가는데. 그 안에 웨이퍼를 올려놓는 척. 척 위에, 옆에 웨이퍼가 움지이지 않게 고정해주는 게 SiC링입니다. 원래는 SiC를 쓰지 않았고. 쿼츠를 주로 썼는데. 쿼츠를 쓰다가 SiC의 비중이 계속 올라오게 된 이유는 식각공정을 하다보면, 식각이 뭔가를 파내는 공정이잖아요.
“맞아요.”
-식각을 하다보면 웨이퍼만 파져야 되는데, 옆에 링도 같이 파지니까. 너무 자주 닳으니까. 조금 내성이 강한걸로 바꿔야겠다 해서. 그때부터 조금씩 조금씩 강력하게 식각을 해야하는 공정에서는 SiC를 주로 많이 쓰고 있습니다. SiC가 조금 더 내성이 강하고. 자주 안 바꿔줘도 되니까. 식각을 할때는 그걸 많이 쓰죠. 3D 낸드 같은 경우에 식각 할 때. 굉장히 깊게 파들어 가야되고. 이런것들 있기 때문에 SiC를 많이 하는데. 케이엔제이가 2010년부터 CVD SiC 사업을 시작을 했고. 지금 매출 비중으로 보면. 반도체하고 디스플레이, 그러니까 부품 사업이죠. SiC링은 부품 사업인데. 이게 거의 반 가까이 올라온 거 같고요.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전환을 잘 했네요. 준비를 잘해서.”
-장비, 디스플레이용 연마라든지 검사용 장비 이런쪽도 여전히 과반이 넘긴 하지만. 비중은 계속 반도체 쪽이 올라오는 중이고. 작년에 매출 실적 나온거 보니까. 작년에 매출이 케이엔제이가 623억원. 전년대비 33% 늘었고. 영업이익도 132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어요. 근데 공시의 설명을 쓴 이유를 보면. 부품사업부, SiC 소재 부품의 매출 증가 및 영업이익 증가가 주된 요인이었다. 말하자면 케이엔제이라는 회사에서 볼 때는 반도체 쪽의 SiC링 쪽이 굉장한 신사업, 매출을 성장 견인하는 사업으로 변모가 되었다는 것이고. 이건 배경 설명이고. 원래 이 회사의 SiC링을 최종적으로 썼던 고객사는 SK하이닉스였습니다. SK하이닉스였는데 케이엔제이가 직접 공급했던 게 아니고. SKC솔믹스, 월덱스, 금강쿼츠. 그런게 SiC링 같은거 원소재 받아서 가공을 해서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회사였거든요.
“엄밀히 보면 2차 협력사였다는 얘기죠?”
-그렇죠. 케이엔제이 SK하이닉스의 2차 협력사였던 거죠. 근데 그게 전공정, 후공정을 나뉘는데. 아까 표면 가공하고 했던 것들은 3사가 했던거고. 전공정을 케이엔제이가 했던건데. 케이엔제이가 후공정에 대한 역량도 갖추게 되면서 SK하이닉스에 직거래. 직공급을 곧 하게 될 거 같습니다. 작년 연말에 협력사 등록이 됐다고 하고. 샘플을 주고받고 있다고 하니까. 중간에 거쳐가는 회사들을 통하지 않고. 직접 거래를 하게 된 거죠.
“그 회사들이 단순히 거쳐 가는 것뿐만 아니라. 매출의 일부를 가져왔을텐데.”
-그쪽에도 어쨌든 후가공을 하고 보냈으니까. 근데 그 후가공을 내가 직접한다고 하면. 좀 더 마진이 붙거나, 수익구조가 더 좋아지는 구조가 될 수 있겠죠. 말하자면 과거의 고객사들하고 경쟁을 하게 되는건데. 이렇게 SiC링쪽에 전후공정 설비를, 역량을 다 갖춘 회사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우리가 여러번 영상에서 얘기한 도카이카본코리아, TCK하고 비상장사 중에 디에스테크노라는 회사가 있고. 또 하나머티리얼즈. 하나머티리얼즈도 전후공정을 다 하죠. 하나머티리얼즈는 도쿄일렉트론의 옥사이드 엣지 장비 쪽에 들어가는 링을 하고 있습니다. 링 시장을 보면 우리가 자동차를 사보면 와이퍼는 소모품이잖아요. 소모품인데, 외제차 같은 것들 보면. 와이퍼도 어떤 시기가 되면 서비스센터, 서비스A·B·C 이렇게. 받을 때 보면 4만KM정도 탔을 때 와이퍼 교체하는 이런게 있거든요. 근데 비가 많이 오고 와이퍼를 많이 쓰다 보면 자주 닳는데. 외제차 벤츠라 하면 서비스센터가서 와이퍼 교체하려면 비싸거든요. 비싼데 그거 좀 싸게 하려면 마트에서 사면돼요.
“애프터마켓에 가서, 직접 교체할 수도 있고요.”
-근데 링도 애프터마켓·비포마켓이 있어서 원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같은 회사들이 링까지 같이 공급을 해요. 그게 비포마켓인데. 거기서 사면 비싸니까.
“어떻게 보면 순정품. 아무튼 뭐 본인들이 공급한 장비에 들어가는 부품들이니까.”
-장비 업체들이 거기에 여러 가지 품질 인증이라든지.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지는 이런 것들이 있기는 하겠지만. 요즘 또 메모리 반도체라든지 이런것들이 워낙 어려우니까. 지금 원가 절감의 시기거든요. 원가 절감을 하려면 애프터마켓 제품을 많이 사와야된다. 그래서 아마 케이엔제이가 직접 거래를 틀 수 있었던 배경이 아닐까 싶고. 가격은 당연히 저렴하겠죠. 저렴하고, 그렇다보니까 디에스테크노, TCK 이런 애프터마켓을 주력으로 공략하는 회사들의 매출이 올라갈 수 밖에 없겠고. 케이엔제이가 삼성전자한테도 직거래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쩄든 이런 SiC링과 관련된 제품 시장 매출 이런것들은 원래 TCK가 독점하던 시장이었거든요.
“맞아요. 특허가 강력하게 있었죠.”
-근데 디에스테크노가 특허 소송을 그쪽에서 먼저 건걸 방어하면서 특효 무효도 시키고 지금 대법원에 가 있는데. 그 특허가 보통 대법원에서 그대로 결정이 되어 버리면 이 시장도 완전 춘추전국시장처럼 되는거죠.
“다들 진입을 하고. 또 이런 부분이 있지않습니까. 한 번 챔버 열면 그만큼 로스 분이 발생하니까. 쿼츠보다는 SiC링을 기업들이 더 선호할 수 밖에 없죠.”
-맞아요. PM이라고 하죠? 챔버 열고 청소하고 하는 것들.
“그거 시간이 만만치가 않아서.”
-그렇죠. 그것도 시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SiC링하는 이쪽 사업을 하는 회사들은 괜찮을 거 같다. 또한 하나머티리얼즈도 그렇고 케이엔제이도 그렇고 이 시장에 막 들어와서 공급을 하고 하는게 결국은 디에스테크노라는 회사가 특허소송에서 상당한, 그 비용도 상당하거든요.
“회사로선 사실 부담이죠.”
-오랫동안 특허소송을 끌어왔고. 대법원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데. 그 회사에 고맙다고 부조를 좀 해야하는 거 아닌가. 뭐 이런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케이엔제이는 SK하이닉스에 직거래를 트면 수익구조도 좋아지고. 아마 물량도 좀 늘어나게 되면 실적 자체도, 전체 실적도 좋아질 것 같고. 그런 것이 아마 주가에는 미리 선반영이 되었던 거 같아요. 근래 들어서 케이엔제이의 주가가 거의 뭐 엄청 올랐거든요. 근래에 확 떨어졌다가. 그래서 그거 참고 삼아 말씀드리면서 잠깐만 쉬다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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