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열 관리 소재 전문업체 나노팀이 주력 매출원을 방열(放熱)에서 방염(防焰) 분야로 확대한다. 고객사 검증이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연내 대규모 수주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윤성 나노팀 대표는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연내 방염 소재 솔루션의 대규모 신규 수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28일 밝혔다. 최 대표는 고객사명과 기대 수주액 구체 내역을 밝히진 않았다. 다만 이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출하 기준 글로벌 5위권 수준 자동차 제조업체이자 기존 거래선일 것으로 추정했다.
최 대표는 "통상 이런 소재 솔루션은 10년 장기 거래 계약을 맺는다"면서 "수주에 성공했을 때 수주액은 지금까지 회사가 경험해보지 못한 '대규모' 수준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수주 성공시 해당 솔루션을 탑재한 전기차는 2025년경부터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나노팀 방염 솔루션은 크게 두 종류다. 첫 번째는 방염 패드다. 배터리 팩 사이 들어가는 면압 패드에 방염 기능을 추가했다. 배터리가 팽창시 힘을 흡수하고, 수축시 공간을 메워 배터리 구조를 안정감있게 지지한다.
두 번째는 열 폭주 차단 패드다. 다른 말로는 화재 지연 장치라고 한다. 배터리 전체 바깥면에 부착돼 화재가 발생했을 시 상당 시간 화염을 차단한다. 사람이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는 의미다.
나노팀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기존 단열 소재는 5분 가량 화염 지연 효과가 있었던 반면, 나노팀 솔루션은 15분 30초를 견뎠다. 나노팀과 솔루션 조달을 논의 중인 자동차 제조업체도 이 같은 사안을 인지했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나노팀 방염 솔루션 가운데 방염 패드는 이미 작년 말부터 국내 배터리 셀 업체로 공급 중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탑재된다.
기존 방열 소재 분야도 지속 성장 중이다. 방열 소재는 배터리서 발생한 열을 외부로 원활하게 빼 내는 역할을 한다. 대표 제품은 실리콘계 갭 필러. 배터리 팩 아래쪽에 들어가며 열을 냉각 장치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고압 급속 충전 시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열을 외부로 전달한다.
방염 솔루션은 올해 신규 수주를, 기존 방열 소재는 기존 및 신규 거래선과의 거래 물량 확대를 기대된다고 최 대표는 밝혔다. 그는 "올해 8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 목표가 이뤄진다면 작년 매출(385억원) 대비 107% 이상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