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로서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 완제품 회사가 반도체를 왜 자체 설계하는 것일까. LG전자가 만든 시스템반도체는 어디에 활용하는 것일까.
29일 LG전자는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대한전자공학회(IEIE) 2023년도 하계종합학술대회’에서 ‘LG전자 시스템반도체 현황’ 등을 공개했다.
김진경 LG전자 시스템반도체(SIC)센터 센터장은 “LG전자는 1992년부터 30여년 이상 자체 시스템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라며 “완제품 회사가 직접 시스템반도체를 하는 이유는 차별화를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세계 9대 정보통신기술(ICT) 회사 중 반도체 사업을 하는 곳은 3곳이지만 모두 자체 팹리스를 보유하고 있다. ▲애플 ▲테슬라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 매출액 중 자체 활용 반도체 주문은 2020년 20%를 돌파했다.
김 센터장은 “자체 팹리스는 반도체를 팔기 위해서가 아닌 완성품의 차별화와 비용 절감 측면에서 필수”라며 “자체 플랫폼 구축, 경쟁사와 격차 확대, 수익 모델 확대 등에도 기여한다”라고 말했다.
LG전자는 ▲TV&사이니지 ▲생활가전 ▲자동차 ▲무선솔루션 등의 자체 칩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도 상용화했다. 570여명이 SIC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김 센터장은 “완성품 제조사 팹리스의 장점은 보안 우려 없이 완성품이 추구하는 방향을 읽고 제품을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향후 완성품 제조사 팹리스는 개발 효율을 높이기 위해 레고 블록처럼 기능을 구성할 수 있는 ‘칩렛’ 기술 활용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LG전자 SIC센터는 기기에서 AI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온디바이스AI’를 중심 AI반도체 전략을 취하고 있다.
LG전자 SIC센터 임정은 책임은 “▲개인정보 보호 ▲네트워크 접속 불가 대응 ▲반응 속도 개선 등을 위해 온디바이스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TV와 생활가전용 칩에 NPU를 결합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LG전자는 “딥러닝 알고리즘부터 ▲네트워크 경량화 ▲AI 엔진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AI 서비스까지 전체 구성요소를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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