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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LG전자와 중국 TCL의 특허분쟁...TV 시장의 변화
[영상] LG전자와 중국 TCL의 특허분쟁...TV 시장의 변화
  • 송윤섭 PD
  • 승인 2023.07.03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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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원문>

진행 : 디일렉 한주엽 대표, 디일렉 이도윤 편집국장
출연 : 디일렉 이기종 기자
 

-이기종 기자와 디스플레이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LG전자랑 TCL이 특허 분쟁 진행 중이라는 내용인데 간략하게 설명을 좀 해주시죠.

“작년 4월에 LG전자가 TCL 상대로 미국에서 (TV) 특허침해 소송 제기했고, TCL이 소송에 사용됐던 특허에 대해서 무효심판(IPR) 최근까지 제기를 했다. 이런 내용입니다.”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작년 4월에 특허 소송 시작했고 여기에 사용된 특허가 총 6건인데 TCL이 작년 11월부터 올 4월까지 무효심판을 차례차례 신청했습니다. 그래서 무효심판 6건인데 2건은 기각. 2건은 개시가 됐고, 2건은 지금 개시 여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각은 뭐고 개시는 뭐예요?

“기각은 ‘무효심판 청구에 대해서 심리하지 않겠다.’ 이런 뜻으로 보면 되고, 개시는 ‘특허심판원(PTAB)에서 무효심판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런 의미로 보면 됩니다.”

-개시가 되면 어떤 형태로든 뭔가 특허에 흠집(스크래치)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까?

“특허는 여러 청구항들이 모여 있는 것인데, 그 청구항들 중에서 일부가 무효로 판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특허청에서 판단을 하면 ‘무효심판이 개시된다.’ 이렇게 표현하는데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특허 중에 일부 (청구항)는 어떤 형태로든 손상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해석하면 됩니다.”

-특허가 손상이 되면 특허권자(LG전자)에게는 불리한 건가요?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 이게 무효가 되는 청구항이 핵심적인 청구항이라면 불리할 수도 있는데, 좀 복잡할 수 있는데, ‘독립항’과 ‘종속항’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 종속항이 만약에 무효가 되면 오히려 특허권 범위가 넓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 특허에 손상이 난다고 해서 그게 꼭 특허권자에게 불리한 것은 아니고, 무효가 일부 된다고 하더라도 그걸(나머지 청구항)로 침해 입증이 되면 특허권자에게 유리한 (침해) 결론이 나오는 거기 때문에 당장 이걸로써 ‘누구한테 유리하다 불리하다’ 판단하기는 좀 힘들긴 합니다.”

-어쨌든 (무효심판을) 걸어온 건 TCL이고. 그렇죠?

“무효심판을 TCL이 걸어왔고.”

-그렇죠. 그런데 그 중 2건 기각되고, 2건 개시되고, 2건은 개시를 기다리고 있다는건데, LG전자한테는 그렇게 좋지는 않은 내용인 것 같은데요? ‘개시가 됐다.’, ‘흠집이 날 수 있다.’라는 건데, 예측은 어떻게 합니까?

“지금 당장은 분쟁 향방까지는 예측하기는 힘들고, 다만 특허 2건에 대해서 무효심판이 개시가 됐으니까 그 개시 이후에 특허가 어떻게 무효화 될지를 판단해가면서 다시 또 전략을 수립해야 될 겁니다.”

-시작할 때 그걸 안 물어봤네. 뭐에 관련된 특허예요?

“TV 관련된 특허입니다. TV에 필요한 표준특허(SEP)로 보면 됩니다.”

-표준특허(SEP)요?

“LG전자가 작년 4월에 특허소송 제기할 때 소장에 써놓은 내용 보면 ‘우리가 표준특허(SEP)에 대해서 TCL이랑...’, ‘프랜드(FRAND) 확약’이라고 있는데, 표준특허(SEP)는 공정한 조건에서 합리적인 가격만 내면 누구나 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그런 선언적인 내용이 있습니다. 그에 기초해서 우리가 논의를 했는데 TCL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런 내용들이 나와 있습니다.”

-일단 소송은 LG전자가 먼저 걸었고, 그 소송을 건 것에 대해서 방어전략으로 무효심판을 제기를 TCL이 한 것이로군요. 소송을 걸었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방에 대해서 뭔가 의식을 강하게 하고 있다. 이렇게 받아들여도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럴 수 있습니다. 미국이 가장 중요한 시장이고, 특허에서도 그렇고, TV에서도 그렇고, TCL이 TV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LG전자 입장에서는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습니다.”

-이미 출하량 보니까 작년에 TCL이 3등, LG전자가 4등이었는데, 2등이 하이센스 맞나요?

“작년 (4월 기준) 2등이 하이센스입니다. 소송 제기할 때만 해도 LG전자가 전 세계 2위였고, TCL이 3위, 하이센스가 4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2위 입장에서 3위 업체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를 했는데, 작년에 시간이 지나면서 ‘이 3위랑 2위랑 (순위가) 바뀌는 것 아니냐?’ 했는데 LG전자는 4위로 내려왔고, 하이센스가 2위까지 올라왔습니다.”

-근데 이건 출하 기준이니까요. 매출액 기준으로 순위가 다를 수 있겠죠.

“OLED (TV 라인업)도 TCL은 없으니까 가격(매출) 차이는 클 겁니다.”

-그러니까 사실 기업들이 자기들 유리한 쪽 위주로 보통 얘기를 많이 하고, 우리가 매출액이 1위면 매출액 기준으로 본인들은 발표를 하고, 출하 1위이면 출하 1위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이게 어떤 면에서 보면 언론 대응 전략이라든지 마케팅 전략일 수도 있는데, 어쨌든 LG전자 입장에서는 TCL이 신경이 많이 쓰이나 보군요. TCL은 특허가 좀 많이 있습니까?

“특허가 좀 적은 편이기는 합니다. 미국 특허 소송 관련된 사이트를 찾아보면 TCL이 피고로 진행됐던 소송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예전에 집계하다가 너무 많아서 안 했는데, 변화가 있다면 작년에 CSOT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LCD 특허를 수천건 가져갔습니다. 결국 (CSOT의 모회사인) TCL도 그걸로써 삼성전자를 상대로는 소송에 사용하지는 못하겠지만, 어쨌든 LG전자를 상대로 해서는 방어 차원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고, 그 계약 내용에 따라서는 TCL은 그것을 가지고 LG전자 측에다가 특허침해를 경고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TV 시장이 계속 성장을 하면 좋겠지만, 계속 역성장하는 중이고 또 기술 방식도 국내 업체들 중에 이미 패널 자체는 이제 다 접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계속 OLED 쪽으로 바뀌어 갈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TV 시장의 서플라이 체인(supply-chain)도 많이 지금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런 느낌이 좀 드네요.

“많이 바뀌었습니다. 패널 업체가 예전에는 대만, 한국, 일본, 중국 이렇게 다양했다면 지금은 일본, 한국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고, 샤프도 있긴 하지만 대만 폭스콘에 인수됐으니까. 그리고 대만 LCD업체들도 지금 국내 장비업체 얘기 들어 보면, 기존 장비를 개조하는 정도에 그치지. 이걸 본격적으로 투자를 하는 흐름은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 LCD TV 패널은 중국이 대부분 차지하게 되는 상황이 됐고, TV 시장도 예전에 LG전자가 2위 삼성전자가 1위였는데 삼성전자는 아직 1등이긴 하지만, LG전자는 4위로 내려온 상황입니다. 그래서 세트랑 패널에서 좀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올해 삼성전자 LCD TV 패널 조달 해오는 물량도 중국 비중이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잖아요. 사 올 데가 없으니까 사실.

“삼성디스플레이가 작년에 (LCD 사업에서) 철수했고 LG디스플레이도 LCD를 줄여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래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자료 보면 올해 삼성전자 LCD TV 패널 물량에서 중국 업체 비중이 60%까지 될 것 같습니다. 2020년에는 46%였고 작년이랑 재작년에 50% 초중반이었는데 올해 드디어 60%까지 올라왔습니다.”

-지금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에서도 특허 분쟁이 많아지고 있죠?

“삼성디스플레이가 작년 12월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특허침해 조사 신청했고, BOE를 겨냥한 거였는데, BOE가 중국에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했고, 미국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가 ITC(국제무역위원회) (특허)침해 조사 신청했던 특허에 대해서는 (BOE 등이) 무효심판 제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에 드디어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에서 BOE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시작했습니다. 싸움은 본격화 됐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이 메인 전장이기 때문에.”

-LG전자가 TCL 상대로 소송을 걸었을 때 아까 그만큼 신경이 쓰이기 때문에 건 거 아니냐라고 했는데, 이 역시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지금 BOE가 신경이 쓰인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신경이 많이 쓰일 수밖에 없고, 그리고 예전에 삼성디스플레이 같은 경우에는 그 애플로부터 (아이폰) OLED 물량을 2021년까지는 보장받는 계약도 있었습니다. 근데 이제 그런 계약도 없기 때문에 경쟁사를 상대로 직접 (특허침해) 경고를 한다든지 해야 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번에 이런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렇게 건 거는 좀 규모가 굉장히 확전이 되거나 싸움이 되게 크게 일어날 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드네요.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 주에 BOE를 상대로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에 (양쪽의 특허분쟁은) 본격화됐다고 봐야 하고, 스마트폰 시장의 특허분쟁 가운데 첫 번째 대형 사건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2010년대 초반에 했던 사건이었습니다. 그 둘이 싸우면서 스마트폰 시장 키우고 삼성전자는 애플의 유일한 호적수라는 것을 전 세계인들에게 각인시켰습니다. ‘표준특허(SEP)’라는 것이 일반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는 결과가 있었고, 그리고 2010년대 중반에 삼성전자랑 화웨이가 (특허분쟁을)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몇 년 뒤에 화웨이가 삼성전자 턱 밑까지 올라오는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으로 미국 제재 때문에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은 안 좋아지긴 했지만, 이번에는 애플 아이폰 OLED 시장을 놓고 삼성디스플레이와 BOE 특허 분쟁. 이게 큰 3번째 싸움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싸움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이길 것 같습니다. 특허가 워낙 많고 BOE 자체도 특허 전략이 아직까지는 그렇게 깔끔하게 수립되어 있지는 않을 겁니다. 근데 아마 이번에 소송 대응하면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국 특허 변호사 중국계 이런 분들을 영입을 해서 특허 포트폴리오 정비하고 특허 매입하고 분쟁하면서 쌓이게 되는 경험. 한 2~3년 지나면 BOE도 꽤 그럴 듯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 본격적으로 특허 싸움을 제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을 상대로 특허전쟁을 추후에 벌일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거기도 계속 기업이 고도화 되면 그런 식으로 가겠죠. 중국이라는 시장. 중국 기업이니까. 중국 내수로만 보면 사실 특허 측면에서는 그렇게 합리적인 시장은 아닌 것 같다. 약간 그런 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있지 않습니까? 거의 엉망으로 판결을 내고 있는 것 같은데.

“중국 (법원)은 특허권에 충실하게 판단을 내리는 경향이 덜하고. 그리고 중국 법원의 판사들도 공산당의 검열을 받기 때문에. (중국이) 삼권이 분립된 나라도 아니고. 그래서 그런 측면이 여전히 있기는 합니다.”

-잠깐만 쉬다가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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