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문>
- 진행 디일렉 한주엽 대표, 이도윤 편집국장
- 출연 디일렉 윤상호 전문기자
-윤상호 통신 전문기자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오늘 할 얘기는 KT CEO가 드디어 확정이 되었다는 내용을 갖고 오셨죠? 그 발표가 언제 됐습니까?
“지난 주 금요일에 했고요.”
-금요일 몇 시에 했습니까?
“금요일 오후에 했죠.”
-장마감하고 했습니까?
“장마감 직전에 했던 것 같습니다.”
-김영섭 전 LG CNS 대표가 됐는데. 오늘 주가를 보니까 꽤 올랐어요? 오늘 장 전반적으로 안 좋았던 것 같은데. 4%가 넘게 올랐는데 시장에서는 신임 CEO가 와서 고강도로 뭔가를 할 것이다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게 아니냐 이런 해석들도 있는 것 같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지난 8개월 동안 끌어온 KT 대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것도 있고요. 그리고 오늘 KT가 실적발표를 했는데. 전기대비·전년동기대비 좋았고.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이 나오기도 했고요.”
-왜 그렇게 뛰어 넘었죠?
“전반적인 비용절감도 있었고 그리고 신사업은 사실 좀 부진했는데요. 나머지 사업들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번 분기, 다른 통신사들도 크게 나쁘지 않은.”
-나쁘지 않은 게 통신을 많이 썼다는 얘기입니까? 기존 사업에서?
“지금 통신사들 같은 경우에는 어찌됐든 5G 가입자로 넘어가면서 기본적인 요금이 조금 올라가는 효과들이 있거든요. 그 전환에 따른 일단 수혜가 있기 때문에 크게 떨어질 요인들은 없습니다.”
-LTE를 쓰다가 5G로 차근차근 계속, 5G로 넘어가면.
“그 비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단가가 높아집니까?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아무래도 올라가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올라가죠.”
-그렇군요. 그 이유 때문에 올라갔다?
“큰 틀에서보면 그렇습니다. B2B 실적이나 예를 들면 클라우드나 이런 성적들도 나쁘지 않았고요.”
-CEO가 없어도 실적이 나쁘지 않았네요?
“비상경영체재로, 대신 CEO가 없었기 때문에 아까 잠깐 말씀 드린대로 AI나 신사업 쪽은 많이 빠졌어요.”
-결정을 빨리빨리 해줘야되는데.
“그렇죠. 여기에 돈을 부을거냐 말거냐라는 거에 대해서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거죠.”
-그러면 나머지 두 경쟁사들은 AI나 신사업에서 상대적으로 돈을 벌었어요?
“내일 실적발표가 나옵니다.”
-그렇군요. 지금 8개월 여만에 걸친 대표이사 선출과 관련한 혼란 상황이 잠재워지는 건데. 이게 아직 확정된 건 아니죠? 임시 주총으로 넘어가야 돼죠?
“임시 주총을 통과하면 되는데요. KT가 이번에 지배구조 개편을 하면서 임시 주총에서 원래 출석한, 의결권이 있는 주식에 50%가 동의를 하면 됐었는데. 60%로 그걸 상향을 했어요. 그래서 60%가 동의하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 60%가 약간 애매한 수치인게. KT가 외국인 주식이 40% 가까이 되고. 국민연금을 비롯한 5% 이상이 모이면 20% 정도 됩니다. 기관투자자들이 똘똘 뭉쳐도 국내만 뭉치면 약간 위험할 수도 있는 거고.”
-안될 수도 있다는 겁니까?
“외국인이 40% 가까이 되니까. 외국인과 소액주주가 전부 반대를 한다? 그럼 60%가 안 될 수도 있죠.”
-거기와서 반대를 한다?
“지난번에 KT CEO로 내정이 됐던 분이 정기주총 직전에 사퇴를 했거든요. 그게 표대결에서 그때는 50% 였는대도 약간 불안하다.”
-그럼 될 거라고 보십니까? 안될 가능성은 어느정도로 보십니까?
“지금 봤을 때는 되실 확률이 높은 게 왜냐하면 지난 6월에 임시 주총을 했는데 그 임시 주총은 KT 대표 선출을 주도할 사외이사들을 뽑는 주총이었거든요. 그리고 정관 변경하고 근데 다 원안대로 통과됐으니까요. 큰 변수가 없으면 그리고 오늘 주가나 이런 거 보시면 알겠지만 대외적인 분위기나 이런 거는 나쁘지 않은.”
-김 내정자, 김영섭 전 LG CNS 대표에 대한 약력 같은 게 있습니까?
-1959년생이고요. 고려대 경영학과 나오셨고 쭉 이제 LG에서 재무 쪽을 많이 하셨어요. LG 회장실 감사팀 부장 그리고 LG 구조조정본부 이런 데 있으셨었고.
-구조조정 잘하시겠네요.
“LG CNS에서도 쭉 하시는 것들이 약간 그런 업무들이고요. 그리고 CNS에 이제 그런 쪽으로 하시다가 LG유플러스 가서 최고책무책임자(CFO) 하셨고 2016년부터 CNS 대표를 하시다가 올해 3월에 임기가 끝나셨습니다.”
-되게 오래 했네요.
“한 7년 하셨습니다.”
-그렇군요. 근데 LG유플러스의 CFO까지 하셨던 분이 KT의 CEO로 오신다. 약간 뭐랄까요. 파격이라고 얘기하는 건 아니고 좀 이례적이다라는 시각도 있죠?
“이례적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경쟁사였기 때문에.”
-근데 사실 외부에서는 CEO가 많이 오셨었잖아요. 예전에 황창규 전 회장.
“이전 구현모 전 대표는 KT 출신이지만 그전 황창규 전 대표는 삼성전자 출신이었고 그 전 이석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장관 출신이시고 그리고 사실 LG유플러스도 이상철 대표가 있던 시절에, 이상철 대표는 또 KT 쪽에 계셨었던.”
-그렇죠. 오히려 통신 쪽이 좀 더 이직이 좀 더 선진화되어 있다라는 느낌도 좀 드네요?
“근데 그때 당시에 이제 ‘LG도 순혈을 깼다.’ 뭐 이런 걸로 되게 화제가 됐었죠.”
-그러니까요. 지금 제조업 쪽에서는 그런 일이 사실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렇죠?
-그렇죠. LG CEO가 삼성으로 간다거나 삼성 CEO가 LG로 간다거나 이런 건 좀 드물죠.
-이분이 CEO로 내정이 되었고 임시 주총 통과한다는 가정 하에 예측을 해보면 이분이 처음 CEO가 되고 나서 뭐부터 할 것 같나요?
“처음 하실 작업은 인적, 사업적, 재무적 구조조정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이분이 원래 잘하셨던 분이니까요.
“그렇기도 하고요. 그리고 지금 KT가 지난 8개월 동안의 이런 문제들 때문에. 작년에 정기 인사를 제대로 못 했어요. 승진하셔야 될 분들이 승진을 못하신 것도 있지만 나가셔야 될 분들이 안 나간 것도 있거든요. 그리고 조직도 다 그대로고 그러면 이걸 만진다라는 건 대상자는 한 수백 명 되는 거죠. 임원만. 그리고 KT 본사뿐만 아니라 관계사들도 인사를 제대로 못 했거든요. 그러니까 이분들 자리가 그래서 KT를 돌이켜 보시면 1분기 때까지만 해도 월 단위로 임원을 재계약을 했었었거든요. 이게 어떻게 될지 몰라서. 그러다가 지금 현재 계신 분들 같은 경우에는 연말까지 일단 임기를 보장해 줬어요. 근데 대신 전제 조건을 하나 단 게 '새 CEO가 오면 재신임 절차를 두겠다' 그러니까 이론적으로 보면 이분이 임시 주총을 통과하시면 9월부터 사람들을 털어낼 가능성도 있는 거죠. 통상 인사 시즌이 11월이나 12월까지 안 기다려도.”
-전에 이석채 회장이나 황창규 회장 이런 전임 CEO, KT 출신이 아닌 다른 데서 오신 분들이 올 때마다 이런 구조조정이 고강도로 일어났었습니까?
“그렇죠. 이건 이제 직원들도 포함인데요. 이석채 전 회장 때 같은 경우에는 한 6000명. 그리고 황창규 전 회장 같은 경우에는 한 8000명 규모로 명예퇴직 그리고 희망퇴직을 실시했었고요. 그리고 KT가 그래서 지금 지난 3월 기준으로 보면 한 20000명 정도 돼요. 본사 직원이. 그런데 사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같은 경우에는 수천 명 단위거든요. 그래서 항상 KT 비용에 대한 증권사 같은 경우에는 그런 얘기들이 많죠. 대신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라고 유선이 따로 있고 그리고 설치나 유지보수 인력들은 다 자회사에서 한다든지 이런 게 있고요. KT 본사 같은 경우에 그분들까지도 다 본사 소속이라는 게 좀 다르긴 하죠.”
-근데 새 CEO가 만약에 8월 말에 되고 오자마자 칼질 하면 좀 그렇지 않아요? 내부에서 신망 이런 게...
“그런 게 약간의 변수입니다.”
-아니 그래도 좀 살펴볼 시간은 본인이 가지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그게 이제 약간 변수죠. 그런데 올 연말에는 최소한 어떤 식으로든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는 거죠. 아까 얘기드린 대로 그럼 2년째 인사와 조직개편을 못 하는 상황이 되는 거거든요. 이거는 사실 일반 기업에서는 매우 이례적이고 왜냐하면 사람이 100명이 승진한다는 얘기는 사실 100명이 집에 가신다는 얘기거든요.”
-경쟁사에서 CFO를 하시다가 조금 다른 SI(시스템통합) 업체 대표 하시던 분이 CEO로 왔다. KT 조직 내부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조직 내부는 사실 일단 인사 문제 때문에 약간 불안이 있는 건 맞습니다.”
-나 그만둘 수도 있다.
“그런데 공식적으로는 노조나 이런 데서도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쳤고요. 왜냐하면 사업적으로 보면 이분이 아까 이제 재무를 중심적으로 하셨지만, CNS 대표로 한 7년 하시면서 디지털 전환(DX) 관련한 작업들을 하셨기 때문에 KT가 지금 통신사에서 디지털 전환(DX) 회사로 탈바꿈을 하려고 사실 그 전 구현모 대표 때도 '디지코(DIGICO) KT' 이런 얘기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식으로 방향성은 이해하고 계신 분이라고 생각을 하니까요.”
-낙하산 얘기도 있다던데 그거 진짜 있는 얘기입니까?
“이분 형님이 대통령실 관계자랑 동문이다.”
-형님이?
“이게 있죠.”
-친형이 있는 게 아니고.
-형님이? 너무 좀 뭐랄까 얘기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아니 그러니까 그런 얘기도 있는 거죠.”
-고려대 경영학과면.
“근데 또 그것보다도 또 이 부분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KT CEO 선임이 이렇게까지 늦춰지지 않았다면 사실 이분은 지원을 할 수가 없었거든요.”
-그렇긴 하죠. 그렇죠.
“KT CEO 선임 과정이 여태까지 지연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정부, 여당, 국민연금 이쪽에서 문제 제기했던 것도 크거든요. 이제 그런 것까지도 약간 아까 그 낙하산 문제라는 부분에서 그게 있는 거죠. 근데 사실 이 부분에서 어떻게 보면 관전 포인트는 뭐냐면 이분이 일단 1차 KT 임기는 이제 3년이거든요. 근데 조금 늦춰져서 2026년 3월 주총까지 돼요. 근데 이제 이분이 연임을 만약에 한다면.”
-정권이 바뀌든지 아니면 계속 가든지.
“2029년 3월까지인데. 2029년인데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는 27년까지거든요. 그러면 이제 후반부가 다른 대통령하고 물리죠. 왜냐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탈 없이 임기를 끝낸다 그러면 이제 KT가 이런 낙하산 얘기라든지 이런 거에서 좀 자유로워질 수 있는, 왜냐하면 이건 정권 교체랑도 상관이 없어요.”
-대통령이 누가 될 것이냐도.
“왜냐하면 이석채 회장과 황창규 회장의 교체기 같은 경우에는 이명박 대통령에서 박근혜 대통령으로 바뀐 거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석채 회장이 검찰 수사 받으시고 이러면서 황창규 전 회장이 왔죠. 조금 일찍 오셨죠. 그리고 황창규 전 회장 같은 경우에는 황창규 회장이 연임을 하고 나서 문재인 대통령으로 바뀌었는데. 근데 황창규 전 회장 같은 경우는 임기를 마치긴 했으나 '경제인 해외 순방' 이런 데서도 제외되고 황창규 전 회장 역시 수사는 받았어요. 물론 불기소 처분을 받긴 했으나 여러 문제로 수사들이 있었고.”
-이분이 취임하시고 나면 어떻게 어떤 행보를 보일지 저희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잠깐만 쉬다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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