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후보, LG 출신 재무통…KT 대표 선출 지연 수혜
박윤영 후보, KT B2B 및 신사업 근간 마련…KT 출신 발목
차상균 후보, AI 및 데이터 전문가…정부·여당 연결설 부담
KT 최고경영자(CEO) 선임이 8부 능선을 넘었다. 최종 후보 1인 선정과 주주총회 추인이 남은 상태다. KT는 빠르면 이번 주 최종 후보 발표와 임시 주총 일정을 고지한다. 8개월째 이어진 KT CEO를 둘러싼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르면 이번 주 후반 대표이사 후보 1인과 대표 선임을 위한 임시 주총 일정을 공시한다.
KT는 지난 7월27일 대표 심층면접 대상자를 공개했다. ▲김영섭 전 LG CNS 대표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 3명이다. 이들을 두고 각종 지라시가 난무했다. 지라시는 익명을 무기로 특정인을 띄우거나 낮추기 위한 의도가 커 신뢰하기 어렵다. 업계 평가는 각 후보별 강점과 약점이 확연하다.
김영섭 후보는 LG에서 경험을 쌓아온 재무통이다. LG LG CNS LG유플러스 등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 2022년가지 LG CNS 대표를 맡았다. LG CNS의 클라우드 사업 확대와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LG CNS가 정보기술(IT) 업체인만큼 KT 경영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 ▲여당 ▲국민연금 탓에 일어난 지난 8개월 동안의 KT 신규 CEO 선임 지연이 없었다면 김 후보가 지원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과 정부 인사와 고등학교 동문이라는 점 등은 부담이다. 낙하산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LG CNS 대표에서 물러나는 과정에 대한 구설도 있다.
박윤영 후보는 KT 출신이다. 그동안 자천타천으로 KT 구원투수로 자주 이름이 오르내린 인물이다. 지금의 KT의 신사업과 기업간거래(B2B) 사업 초석을 놨다. 지난 2019년 황창규 전 대표 임기 종료를 앞두고 구현모 전 대표와 KT CEO를 두고 경쟁하기도 했다. KT 내부와 소액주주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의 약점은 그가 KT인이라는 점. 이 때문에 이미 들러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KT 출신을 끼워넣었다는 의혹이다. ▲정부 ▲여당 ▲국민연금 등이 KT CEO 선임 과정을 문제 삼은 명분은 ‘이권 카르텔’이다. 같은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이들의 입장이 변수다.
차상균 후보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야 전문가다. 줄곧 학자의 길을 걸었다. 경영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05년 서울대 사내벤처 TIM을 창업해 SAP에 매각한 사례도 있다. TIM의 솔루션은 현재 기업 솔루션 대표격인 ‘SAP HANA’의 출발점이다. 작년 삼성호암상 공학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그 역시 정부 인사와 학연으로 연결돼 있는 것과 2012년부터 2019년까지 KT 사외이사로 재직한 점 등이 신경이 쓰인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절이다. KT 사외이사는 주로 당시 정부와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현 정부가 낙점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우려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신과 무관하게 KT를 가장 잘 알고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을 대표로 뽑아야 한다”라며 “국내 대표 통신사 중 한 곳인 KT가 CEO 선임 때마다 외풍에 시달리는 현실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한편 3명의 후보는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상대로 KT 경영 비전 등을 설명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주 최종 1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차기 대표는 임시 주총을 통과해야 자리에 앉을 수 있다. KT는 주총 참석 주식의 60%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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