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문>
- 진행 디일렉 한주엽 대표, 이도윤 편집국장
- 출연 디일렉 윤상호 기자
-오늘 8월 10일 목요일입니다. 라이브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몇 가지 재미있는 얘기들도 있는데. 첫 시간은 가볍게 통신사 실적 관련해서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윤상호 기자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통신 3사 2분기 실적이 다 나왔죠?
“네.”
-지금 KT, SKT, LG유플러스 실적들이 나왔는데 어떻게 됐는지 얘기해주시죠.
“연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나쁘지 않은 실적들을 기록했습니다.”
-매출과 이익 공히?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나 국내 소비둔화나 이런 걸 감안하면 역상장은 아니니까요. KT 같은 경우에는 자회사로 BC카드랑 KT에스테이트라고요. 금융과 부동산이 포함되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규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KT는 한 6조원 되거든요. SK텔레콤은 연결 기준으로 4조원. 그리고 LG유플러스는 3조5000억원 정도.”
-SK도 SK브로드밴드가 있지 않습니까.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들어가는 거죠. 예를 들면 SK스퀘어로 다른 사업들은 분리가 됐기 때문에. SK텔레콤은 그래도 제일 큰 덩치가 통신이라면 KT는 조단위 매출이 나는 자회사들이 있다는 거죠. BC카드나 SK에스테이트나.”
-LG유플러스는요?
“LG유플러스는 사실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냥 연결이 별도 기준이라고 봐도.
“연결과 별도가 큰 차이가 없는 기업입니다.”
-지금 실적 나온 걸 보니까 전년 동기 대비로 비교하는 게 어쨌든 계절성으로는 맞을 텐데. 매출과 이익 공히 통신 3사 다 조금씩 올랐어요?
“오른 것 같은 경우에는 대신 주력 사업이 올랐는가. 아니면 연결 기준이 올랐는가. 이런 차이들이 있는데요. 통신으로만 놓고 보면 SK텔레콤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 거고요. SK브로드밴드는 성장했고. 그리고 KT도 성장, LG유플러스도 성장했습니다.”
-통신만 봤을 때는.
“통신만 놓고 보면요.”
-그렇군요.
“KT랑 LG유플러스는 단말기 사업도 같이하거든요. 그래서 KT와 LG유플러스는 서비스 매출만 놓고 보면 별도 기준 매출보다 더 늘었습니다. 왜냐하면 단말기 매출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단말기 매출이 좋지 않았다. 지금 폰을 잘 안 바꾸니까요.
“국내 통신 시장 같은 경우에는 현재 세계적으로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어 있지만, 국내에도 매우 위축돼있는 상황이거든요. 예를 들어서 SK 쪽은 그 수치를 어디서 볼 수 있냐면 SK네트웍스를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SK네트웍스가 SK텔레콤 쪽으로 공급되는 도매 물량을 취급하거든요. SK네트웍스 같은 경우에는 그런 숫자들까지도 자세히 나와요. SK네트웍스에 정보통신 및 민팃. 민팃은 중고폰이죠. 매출을 보면 2분기 매출액이 9344억원이에요. 그런데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늘었고. 그리고 영업이익은 150억원인데 전년 동기 대비로 숫자는 조금 늘은 상태입니다. 왜냐하면 국내 신규 단말기 판매량은 91만4000대에요.”
-91만대 아니에요?
“91만4000대.”
-2분기에 SK텔레콤으로 나간 폰.
“그런데 작년 2분기에는 92만대였고요. 올 1분기에는 111만대였습니다.”
-조금 줄었네요?
“계속 하향세입니다. 대신 국내 중고폰 규모가 좀 눈에 띄는데요.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2019년에 6500억원 규모였거든요. 이게 2022년에는 1조3500억원까지 늘었습니다.”
-무슨 얘기입니까? 새 폰을 안 사고 다 중고폰으로 바꾼다는 얘기입니까?
“맞습니다. 예를 들면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탓이 있죠. 그리고 교체 주기도 길어졌고 중고폰을 산다는 건 뭐냐면 중저가폰을 사는 대신에 이전에 나온 중고 프리미엄폰을 사는 거죠. 예를 들면 저 같은 경우에는 아직 갤럭시노트9를 쓰고 있는데. 5년째 같은 폰을 쓰고 있다는 소리거든요. ”
-갤럭시노트9요? 노트시리즈가 이제 안 나오죠?
“안 나온지 좀 됐죠. 갤럭시S 시리즈에 편입이 됐죠.”
-저도 노트9인데.
-이런 분들 때문에…
“이런 식으로 시장이 줄고 있다는 겁니다. 이게 단말 매출이랑 연결되는 거고요. 서비스 매출 같은 경우에 그러니까 이동통신매출. 이동통신매출 같은 경우에는 통신사들이 전통적으로 세대 전환할 때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을 높이고 세대가 성숙기에 진입될수록 ARPU가 떨어지는 구조거든요. 지금 SK텔레콤 같은 경우에 2분기에 ARPU가 3만원대가 깨졌고요. LG유플러스는 2만9000원대가 깨졌습니다. 물론 SK텔레콤하고 LG유플러스는 IoT가 포함되어 있어요. 그래서 IoT는 스마트폰에 비해서 요금이 엄청 낮아서 이걸 직접적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IoT라는 게.
“사물인터넷(IoT). 차량용 통신도 되고요. 이런 것들이 IoT 쪽이거든요. 그래서 KT의 ARPU가 중요한데. KT의 ARPU 같은 경우에는 IoT는 빼고 체크해요. 근데 KT의 ARPU는 3만3948원이거든요. 이게 3년째 상승세입니다.”
-말하자면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가격이 저렴한 IoT 서비스를 빼버리면 여기도.
“뺐다면 거기도 증가세일 가능성이 높죠. 근데 문제는 지금 통신 시장 자체가 포화라서 스마트폰 가입자는 통신 3사가 줄고 있어요. 물론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는 늘고 있죠. 대부분 늘어나는 이유는 알뜰폰으로 가는 거거든요. 그러면 아까 전반적인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가 줄어드는데. 무선 매출이라는 건 뭐냐면 전반적인 무선 ARPU는 줄어드는데 회사 매출을 늘리려면 가입자가 늘어나야 하는 거죠.”
-남의 집 거를 뺏어와야 한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이 경쟁도 되게 축소되어 있고. 왜냐하면 예전에 전통적인 방법이 새 폰을 보조금을 주고 팔아서 뺏는 거잖아요.”
-번호이동.
“그렇죠. 이 시장도 완전히 죽어있는 거죠. 단말 시장으로 그래서 쉽게 이해 가는 건데. 예를 들면 지금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해지율이 1% 남짓입니다.”
-굳이 해지할 필요가 없다.
-이동을 안 한다.
-그러니까 이동할 이유가 없다는 거 아니에요. 옛날에 이동했을 때 할인을 왕창 때려주고 그랬으니까 이동했는데.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마케팅비도 덜 쓰는 거고. 그리고 전반적인 5G 가입자 자체가 또 아까 전체 가입자에서 놓고 보면 5G 가입자 상승세가 둔화된 상태거든요. 사실 속도 논란도 있었고. 그리고 폰도 잘 안 바꾸고. 왜냐하면 폰을 바꿀 때 또 요금제를 바꾸지 않습니까. 근데 폰도 잘 안 바꾸다 보니까 요금제도 잘 안 바꾸고. 요금제를 잘 안 바꾸니까 굳이 서로 뺏고 뺏을 필요도 없고. 가입자당 트래픽이 그럼 늘어나야 하는데 가입자당 트래픽도 정체예요.”
-그래요?
“예를 들어서 지난 6월 기준 5G 가입자당 데이터 사용량이 2만7907MB(메가바이트)거든요. 27GB(기가바이트)입니다. 이게 평균 사용량인데. 지난 3월에 28GB(기가바이트) 정도가 정점이었거든요. 그러면서 계속 25GB(기가바이트)에서 28GB(기가바이트)를 왔다 갔다 하는 수준이에요. 이러다 보니까 지금 전국망은 일단 구축되어있는 상태에서 통신사가 또 투자를 대폭적으로 늘릴 이유가 없죠.”
-그렇죠.
“왜냐하면 전국망이 구축돼 있는데 가입자가 늘어나서 트래픽이 늘어나야 늘리는데. 왜냐하면 품질을 개선해야 하니까요. 굳이 또 그럴 필요도 없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통신장비 업체들도 힘든 거고.”
-그렇겠네요. 투자가 없으니까. 지금 투자가 많이 줄었죠. 정체 상태죠?
“지금 SK텔레콤하고 SK브로드밴드 쪽은 연간 3조원. KT 쪽은 2조7000억원대. LG유플러스는 2조4000억원대였는데 근데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에는 좀 많이 늘었습니다. 통신사가 전통적으로 이제 상저하고거든요. 특히 4분기에 대폭적으로 증가하는데 LG유플러스는 상반기에만 벌써 1조2000억원 정도를 썼어요. 근데 LG유플러스가 왜 투자가 늘어났냐면 LG유플러스는 1분기에 주파수를 새로 받았거든요. 한 20㎒폭을 새로 받았어요. LG유플러스는 5G에서 SK텔레콤이나 KT에 비해서 20㎒ 정도가 적었는데. 이걸 새로 받았다 보니까 이 투자가 일어난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통신사들이 그리고 통신장비 업체들이 5G 추가 주파수를 빨리 할당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28㎓ 말고요.”
-서브 6기가헤르츠(Sub-6 ㎓)로?
“중저대역. 중저대역 투자를 할당해줘야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 그래야 통신업계가 살아난다. 이런 얘기가 그래서 나오는 겁니다.”
-지금 통신사의 매출 증가 요인도 그렇게 크지 않은 환경이고 그렇다 보니까 투자도 정체돼 있고. 정체되어 있다 보니까 그 밑에 있는 장비업체들이나 부품업체들도 실적이 그렇게 딱히 좋지 않은, 지금 대부분 다 안 좋더라고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로군요?
“실적도 안 좋고 고객도 늘어나지 않고 그렇다고 고객당 트래픽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지금 통신사 시총을 제가 오랜만에 봤는데 참 배터리나 이런 쪽이랑 비교해 보면 엄청나게 낮은 밸류이지 않나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러다 보니까 주주들 불만은 주주들 불만대로 쌓이는 겁니다.”
-주가도 안 가니까.
“왜냐하면 이게 또 국내 통신업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 문제가 있는데요. 그러니까 요금을 올릴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세대가 전환되더라도 초기에 조금 높은 요금제를 도입했다가도 중간 요금제나 이런 요금제를 통해서 통신비 인하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고요. 왜냐하면 정부나 이런 쪽에서 계속 얘기가 나오니까요.”
-가계통신비 인하하라.
“가계통신비 인하. 소비자들도 불만이고 그러다 보니까 물가 인상률 정도의 요금 인상도 할 수가 없는 수준인 거죠.”
-물가 인상률에 맞춰가야 그래도 매출도 계속 늘어날 텐데 말이죠.
“그래야 영업이익률이 올라가는 거니까요. 근데 그게 안 되니까 어떻게 보면 이제 짜낼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주주환원 이런 부분에 대해서 불만들도 있는 거고. 대신 그래서 통신사들이 지금 자사주 매입이나 그리고 소각이나 배당이나 이런 거를 최대한 확대해서 달래려고 하는 중입니다. 예를 들어서 KT 같은 경우에는 아마 오늘 공시가 될 건데요. 아직 올라오기 전까지는 공시가 안 됐었는데 이미 전에 예고한 거니까요. 오늘 한 1000억원 정도 주식 소각할 거거든요.”
-자사주를요?
“네. 이게 14년 만입니다.”
-자사주 소각이? 매입은 아니고 소각이?
“네. 매입은 올 초에 매입 발표했던 게 4년 만에 매입 발표했던 거고. 한 3000억원 정도.”
-소각까지 가야 일반 개미 주주들도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매입은 단기적인 거거든요. 단기적으로. 그냥 주문 많이 늘려서 하는 거고. 소각까지 해야 정말로 주주환원정책이라고 볼 수 있죠. SK텔레콤도 7월 말에 2000억원 정도 내년에 소각하겠다 발표했고. 그리고 뭐 SK텔레콤 분사하면서 생긴 SK스퀘어 같은 경우에도 2000억원 소각하겠다 얘기한 거고.”
“LG유플러스는 아직 자사주 관련 얘기는 없지만 배당을 매년 꾸준히 늘리고 있습니다.”
-그 앞에 두 회사 대비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재무 환경이.
“근데 이제 그래도 배당이라도 늘리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유보가 많은 회사가 아니니까 아마.
“부채 비율도 아직 비교하기에는 조금.”
-KT 같으면 회장 취임 이후에 발표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KT 같은 경우에는 자사주 매입 발표 자체가 CEO 선임 과정에서 주가가 많이 떨어졌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때 진행을 한 거죠.”
-주총 때 잘 찍어달라 이런 의미일 수도 있겠네요. 찬성표를.
“KT는 이제 2월 10일부터 진행한 거거든요. 그때 워낙 주가가 빠졌었고 이게 지금 어떻게 되는 거냐. 물론 3월 정기주총을 노린 정책이기도 하긴 했었습니다. 근데 그때 당시 후보분은 결국은 주총까지 못 가고 사퇴를 하셨죠.”
-전년 동기 대비로는 통신 3사 실적들이 소폭 조금씩 올랐기 때문에 아주 나쁘다? 반도체나 이런 쪽으로, 반도체는 지금 완전 바닥을 치고 있는 건지 바닥을 쳤다고 해야 긍정적인 어떤 뉘앙스인데. 되게 안 좋거든요. 통신사는 상대적으로 봤을 때는 되게 안정적이다라는 느낌도 드는데. 여기서 더 치고 올라갈 것 같다는 느낌도 안 든단 말이죠.
“확 빠지지도 않고. 확 치고 올라갈 수도 없는 구조죠. 그래서 통신사들이 계속 AI(인공지능)니 탈통신이니 디지털전환(DX)이니 이런 얘기를 계속 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새로운 동력을 뭘 찾아야 하는 거거든요 수년째, 수년이 아니라 거의 뭐 한 20년째 하는 얘기죠.”
-그러니까 세대가 전환됐을 때 또 한 번 확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오는데. 지금 5G에서 세대 전환을 아직은 아주 요원한 지금 상황이지 않습니까?
“지금 어떻게 보면 이걸 반등하려면 6G가 와야 하는데.”
-그게 언제 올까요?
“그 문제도 있고. 그리고 6G는 전에 방송할 때도 얘기 드렸지만 이게 개인 대상 사업으로 과연 가능한 기술인지가 여전히 물음표에 찍혀 있는 거거든요.”
-위성이나 이런 거 활용할 개연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위성보다는 고주파.”
-고주파 그러니까 B2B 시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그런 기술적인 한계를 좀 잘 뛰어넘는 게 기술자들의 역할이고 기업의 역할인데 말이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5G 때 28㎓ 얘기가 계속 나왔던 얘기죠.”
-지금 와서 보면 그 얘기 다 지금 거짓말 된 거 아닙니까?
“근데 28㎓를 못하면 6G는 그럼 어떻게 하지? 라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6G도 고대역 얘기가 지금 많이 줄어들고 4.7이나 이런 Sub-6㎓ 쪽에서 주파수를 찾아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통신장비 업체 중에 호재는 없습니까? 오늘 전해 주실 만한 팩트 있는 호재.
“팩트 있는 호재라 하면.”
-어떤 회사가 어디에 없던 걸 크게 넣었다든지.
“회사를 찍어드리기는 어려울 거고요. 대신 오히려 공유기나 중계기나 이런 쪽을 좀 들여다보시는 게 왜냐하면 커버리지보다는 품질이거든요. 품질이라고 하면 실내나 이런 쪽이기 때문에. 실내 쪽에 들어가는 장비들을 생산하는 업체들을 지켜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는 소규모 업체 소식도 가져와 주시면 좋겠습니다.
“확답은 못 드리겠고요.”
-잠깐만 쉬다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