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출하 감소세 둔화 움직임에 대한 주요 기업 전망이 엇갈렸다.
수요가 바닥을 찍었고, 유통 재고 등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건 기정사실이지만 '회복 속도' 전망에는 일부 온도차를 확인했다.
세계 3위 PC 제조업체 미국 델테크놀로지의 제프 클라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8월 31일(현지시각) 2024 회계연도 2분기(6~8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PC 시장 총 규모 전망치를 조정하는 등의) 견해 조정은 없다"고 말했다.
세계 2위 PC 제조업체 휴렛팩커드(HP)는 이틀 전 올해 업계의 PC 출하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한다고 언급했다. HP는 올해 2억5000만대~2억6000만대 PC가 출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 수요 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이유로 전체 출하 전망치와 연간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소폭 낮춰잡는다고 했다.
엔리케 로레스 HP 최고경영자(CEO)는 "HP의 유통 채널 PC 재고는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으나 업계 전반으로는 아직 상당한 재고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에릭 우드링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HP CEO 발언을 소개하며 델테크놀로지 전망을 물었으나 델은 "견해 조정은 없다"고 대답했다.
제프 클라크 델 COO는 "올해 PC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15% 감소한 2억5000만대 수준으로 전망한다"면서 "하반기 들어 출하 감소폭이 둔화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시장이 3~4% '성장'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했다.
인텔은 3분기에 실적 가이던스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긍정 전망을 내놓으며 델 견해에 힘을 보탰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8월 31일(현지시간) 도이치뱅크의 기술 콘퍼런스에 참여해 "PC 재고 수준은 양호하다"면서 "3분기 실적은 가이던스의 중간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인텔은 3분기에 129억~139억달러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회복 속도와는 별개로 업계 전반 재고 수준이 감소하고 있다는 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크 머피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도이치뱅크 기술 콘퍼런스에서 "메모리 감산 영향으로 PC와 스마트폰 (메모리) 재고 수준은 많이 낮아졌고,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에 재고를 보충하게 될 것"이라면서 "데이터센터용 재고량은 조금 더 높은 수준이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정상 상태로 되돌아올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