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올레도스는 기존처럼 R&D에 주력키로
수익 불확실성·기술 난도 등이 걸림돌 작용
삼성D는 삼성전자부터 올레도스 대응 계획
LG디스플레이의 올레도스 투자는 빨라도 내년에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차원에서는 올해도 기존처럼 올레도스 연구개발(R&D)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 투자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레도스는 실리콘 기판 위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증착하는 기술로, 1인치 내외 마이크로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제껏 올레도스 연구개발을 진행해왔지만, 잠재 고객사에 납품하려면 올레도스 생산라인이 필요하다. LG디스플레이의 올레도스 생산라인 구축에 필요한 금액은 1000억~2000억원으로 추산돼왔다.
LG디스플레이 내부에서는 올 상반기에도 올레도스 투자 건의가 올라갔지만, 투자 진행은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업계에선 이르면 지난해 하반기 LG디스플레이가 올레도스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올레도스 투자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회사 실적과, 불확실한 수익성, 기술 난도 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이 지난 6월 올레도스를 적용한 혼합현실(MR) 기기 비전프로를 공개했지만 내년 초 미국부터 순차 출시할 예정이고, 아직 물량이 많지는 않다.
비전프로용 올레도스를 생산하는 소니도 실리콘 기판 위에 OLED를 증착하고, 봉지(OLED를 수분·산소에서 보호) 공정까지 진행하는 것까지는 큰 무리가 없지만, 이후 각종 칩과 인쇄회로기판(PCB)을 열결하는 모듈 공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도 올레도스는 유리기판을 사용하는 대형 OLED나, 폴리이미드(PI) 기판을 사용하는 중소형 OLED와는 기술 성격이 다르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두 가지 방식 올레도스를 개발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우선 화이트(W)-OLED에 컬러필터(CF)를 형성하는 방식 올레도스와, 적(R)녹(G)청(B) 서브픽셀을 같은 층에 인접 증착하는 RGB 방식 올레도스를 모두 개발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 W-OLED+CF 방식 올레도스 잠재 고객사는 삼성전자, RGB 방식 올레도스 잠재 고객사는 애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2024년 올레도스를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에 생산할 올레도스는 삼성전자에 납품할 W-OLED+CF 방식 제품이다. RGB 방식 올레도스는 생산까지 여러 해가 필요한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RGB 방식 올레도스를 개발하기 위해 미국 이매진(eMagin)을 인수했고, 장비 협력사 APS도 RGB 올레도스용 섀도마스크를 개발 중이다.
지난 6월 공개된 애플 비전프로는 WOLED+CF 방식 올레도스를 적용한다. LG디스플레이도 이 방식 올레도스 R&D를 진행해왔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