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스마트폰' 브랜드는 몇개나 될까? 삼성 갤럭시, 애플 아이폰, 그리고 중국 샤오미, 화웨이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브랜드는 손에 꼽을 정도다. 국내만 하더라도 삼성, LG, 팬택 등 여러 브랜드가 있었지만, 지금은 삼성만 살아남았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전세계적으로 700개 이상이던 스마트폰 브랜드 가운데 지금까지 500개 가까운 브랜드가 사라졌다. 올해 현재 스마트폰 브랜드는 약 250개로, 7년 전과 비교하면 3분의 1로 확 줄었다. 사라진 브랜드 대부분은 로컬 브랜드들이다. 아시아·태평양, 라틴아메리카, 중동·아프리카 등에서 작은 규모로 주로 저가 폰을 판매하던 업체들이다.  이들 로컬 브랜드들의 90% 이상은 연간 판매량이 10만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로컬 브랜드들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17년 대비 80% 이상 감소했다. 이 여파로 일부 브랜드들은 사업을 종료하거나 다각화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인도의 Micromax ▲중동·아프리카의 Innoo ▲중국 메이투·지오니 ▲일본 교세라 ▲한국 LG 등이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했다. 로컬브랜드들의 급격한 몰락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라는 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석이다. 먼저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와의 경쟁력 격차가 점점 커지는 게 주된 요인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연구개발, 마케팅 프로모션 등을 강화하는 반면 소규모 기업들은 그럴 돈이 없다.  기술 변화의 탓도 있다. 4G에서 5G로 기술이 발전되며 고객들은 더욱 좋은 스마트폰을 원하기 시작했고, 고사양, 디자인, 브랜드 가치 등을 더 따지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17년도와 비교해 2023년 상반기 스마트폰의 가격이 50% 증가했다"며 "소비자들의 수요가 변하며 저가폰 판매량도 낮아지고, 부족한 연구개발 여력 등으로 소규모 브랜드들은 점차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도 있다. 코로나19와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경기침체를 맞이하면서 2020년부터 2년에 걸쳐 240개의 브랜드가 없어졌다. 여기에 더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브랜드의 부상이 소규모 브랜드의 쇠퇴를 가속화했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분석했다. 중국 브랜드들이 다른 지역의 소규모 브랜드들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성능이 좋은 스마트폰을 출시했다는 얘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사라지는 스마트폰 브랜드는 보통 로컬 브랜드이고 글로벌 브랜드의 수는 30개 이상으로 지속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규모 브랜드들이 고유한 디자인을 갖추거나 노인 및 어린이, 디지털 미니멀리즘 등 특정층을 겨냥한 폰을 판매한다면 시장 내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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