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LG화학 "10여년 연구 끝 성과"
현재 삼성 계열사 獨노발레드가 p도판트 독점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이 10여년 연구 끝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인 p도판트(dopant)를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현재 전세계 OLED용 p도판트 시장은 삼성 계열사인 독일 노발레드가 독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 개발한 p도판트를 앞으로 대형·중소형 OLED 패널에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도판트는 소자 효율과 색 순도, 수명 등을 높이기 위해 OLED 발광층에 첨가하는 화합물이다. 그 중에서도 p도판트는 OLED 발광효율 향상과 소자 수명 연장, 소비전력 저감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p도판트는 OLED에서 공통층인 정공수송층(HTL)에 섞어서 사용한다. p도판트는 공기 중에서 쉽게 변질돼서 개발 난도가 높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은 10여년간 p도판트 공동 연구 끝에 독자 기술로 기존 수입 재료와 동등한 효율·성능 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재료 설계 제안과 성능 검증을, LG화학이 재료 합성과 소재 생산을 맡는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p도판트 개발로 노발레드가 100% 독점 중인 p도판트 공급망 이원화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소재를 생산하는 LG화학은 LG디스플레이 외에 BOE 등 중국 패널 업체를 상대로 p도판트 외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노발레드 측에 LG디스플레이·LG화학의 p도판트 독자 개발은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독점이 깨지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발레드는 삼성 계열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노발레드 지분 비중은 △삼성SDI 50.1%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 Europe Holding Cooperatief UA) 40.0% △삼성디스플레이 9.9% 등이다.
LG디스플레이는 "p도판트 국산화로 독립·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고, 독자 특허까지 확보해 OLED 시장을 주도할 동력을 추가했다"며 "p도판트 국산화로 LG디스플레이의 OLED 소재 국산화율이 지난해 58%에서 올해 64%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OLED 발광층을 2개 층 이상으로 쌓는) 탠덤 방식 OLED처럼 다층 구조 OLED에는 p도판트가 다량 투입되기 때문에 소재 확보 중요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55인치 OLED TV 패널 양산에 성공한 뒤 10년간 쌓은 기술력을 결집하고 핵심 소재까지 개발해 OLED 기술 리더십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