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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스첨단소재, 무효화된 특허 살리나...특허 2건 권리범위 좁혀 정정
솔루스첨단소재, 무효화된 특허 살리나...특허 2건 권리범위 좁혀 정정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4.02.13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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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스첨단소재, '삼성 계열사'가 무효화한 특허 3건 중 2건 정정
특허 권리범위 좁혀 특허법원에선 다른 판결 나올 확률 높아져
권리범위 좁아지면 특허 가치 하락하지만 등록·유지 가능성은↑
올해 OLED 사업부 매출 목표는 3% 성장...지난해엔 11% 역성장
노발레드 (자료=노발레드)
노발레드 (자료=노발레드)
솔루스첨단소재가 독일 노발레드 공격으로 지난해 특허심판원에서 무효가 됐던 특허를 살릴 수 있는 길이 생겼다. 무효가 됐던 특허 3건에 대해 솔루스첨단소재가 권리범위를 좁혀달라며 요청한 정정심판 청구가 수용돼 특허법원에선 다른 판단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나머지 특허 1건에 대한 정정심판도 진행 중이다.  올해 솔루스첨단소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부 매출 목표는 3% 성장이다. 지난해 11% 역성장과 비교하면 올해 매출 목표는 높지 않다. 특허분쟁에 따른 신사업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새로운 OLED 재료세트에서 솔루스첨단소재가 주력이었던 정공방어층 재료를 LG화학에 빼앗긴 결과로 추정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하순 솔루스첨단소재는 특허심판원이 노발레드 주장을 상당 부분 수용해 무효라고 결정(심결)했던 특허 3건 중 2건에 대한 권리범위 정정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해 4~5월 특허심판원은 독일 노발레드가 제기한 무효심판과 관련, 솔루스첨단소재의 특허 3건이 무효라고 결론내렸다. 이에 솔루스첨단소재는 해당 무효 심결 취소를 요청하는 소송(심결취소소송)을 특허법원에 제기했다. 동시에 솔루스첨단소재는 특허심판원에 자사 특허 권리범위를 좁히는 정정심판을 청구했다. 일반적으로 특허 정정은 특허를 그대로 둘 경우 무효가 될 가능성이 클 때 특허권자가 권리범위를 좁히기 위해 사용한다. 권리범위를 좁히면 경쟁사를 상대로 특허침해를 경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드는 등 특허 가치가 떨어지지만, 특허가 등록·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노발레드가 무효로 만들었던 특허 중 '전자수송층 재료'(등록번호 102282799), '전자수송층 재료'(102344831) 등 2건은 지난해 12월 하순 권리범위가 정정됐다. 나머지 '유기전계발광소자'(102216993) 특허 1건 정정심판은 아직 진행 중이다.  정정심판이 모두 끝나지 않아 솔루스첨단소재가 제기한 심결취소소송은 아직 변론기일이 열리지 않았다. 특허심판원에서 나머지 특허 1건에 대한 정정심판 결과가 나오면 특허법원에서도 심결취소소송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솔루스첨단소재는 특허 정정에 성공하면서 수년간 추진해왔던 신사업 진출을 위한 불씨를 살렸다. 정정이 인정된 특허 2건의 권리범위가 좁혀져서 특허법원(심결취소소송)에선 특허심판원(무효심판)과 다른 판단이 나올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늘었다. 권리범위를 정정하지 않았어도 특허법원 판단이 특허심판원과 달랐을 가능성이 있지만, 권리범위가 좁혀지면 무효라는 판결이 나올 가능성은 이론적으로 줄어든다. 
솔루스첨단소재가 권리범위를 정정했거나, 정정 중인 특허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형 퀀텀닷(QD)-OLED용 전자수송층(ETL) 납품을 노릴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 이 시장은 노발레드가 독점하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QD-OLED용 전자수송층 시장을 노리고 기술을 수년간 개발해왔다. 노발레드는 삼성 계열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독일 OLED 재료업체다. 노발레드 지분 비중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삼성SDI 50.1%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 Europe Holding Cooperatief UA) 40.0% △삼성디스플레이 9.9% 등이다.   솔루스첨단소재가 특허 권리범위를 정정했지만 이후 QD-OLED용 전자수송층 시장에 이원화 업체로 진입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특허법원 심결취소소송에서 판결이 나오려면 앞으로 최소 수개월이 필요하다. 특허가 최종 무효가 되면 다른 업체도 해당 기술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솔루스첨단소재는 또다른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솔루스첨단소재 2023년 4분기 경영실적 및 계획 가운데 전자소재 사업부 매출 추이 (자료=솔루스첨단소재)
솔루스첨단소재는 올해 OLED 재료를 담당하는 전자소재 사업부 매출 목표를 전년비 3% 성장한 115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해당 사업부 매출은 전년비 11% 역성장한 1112억원이었다.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해도 지난 2022년 매출 1251억원보다 100억원 적다.  솔루스첨단소재의 올해 OLED 재료사업 매출 목표가 낮은 것은, 솔루스첨단소재 주력이었던 삼성디스플레이의 소형 OLED용 정공방어층(a-ETL) 재료를 LG화학에 빼앗긴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 OLED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새로운 재료세트 M13이 들어가는데, M13용 정공방어층은 LG화학이 납품한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삼성디스플레이 소형 OLED 재료세트 M12까지 정공방어층을 수년간 독점 공급해왔다. 올해 갤럭시S24 시리즈 연간 출하량이 전작 갤럭시S23 시리즈보다 10%가량 많을 것으로 예상돼, 솔루스첨단소재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노발레드는 지난 2022년 삼성디스플레이에 QD-OLED용 정공방어층을 처음 납품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의 새로운 소형 OLED 재료세트 M13에서도 전자주입층(EIL)은 솔루스첨단소재가 기존처럼 공급한다. 솔루스첨단소재가 패널 업체에 납품 중인 OLED 재료 가운데 솔루스첨단소재가 자체 개발해서 납품하는 소재는 정공방어층이 유일하다. 나머지 재료는 솔루스첨단소재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해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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