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신경영 정신과 리더십을 기리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행사에서는 전세계적인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아, 30년 전 신경영 선언으로 삼성의 환골탈태를 이끈 이건희 회장과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영학회는 1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이건희 회장 3주기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삼성글로벌리서치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2013년 '신경영 20주년 국제학술대회' 이후 10년 만에 열렸다. 올해는 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신경영 선언 30주년을 기념하고 고인의 리더십과 사회공헌, 삼성의 신경영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김재구 한국경영학회장,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 등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이건희 선대회장은 기업이 가진 인재와 기술을 중심으로 국가 사회가 처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했다"며 "신경영 정신 재조명을 통해 한국 기업의 미래 준비에 이정표를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경영 30주년 국제학술대회는 국내외 석학들이 기술·전략·인재·상생·미래세대·신흥국 등 6개 분야에서 신경영에 대한 함의를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삼성의 미래와 도전'을 주제로 논의도 이뤄졌다.
기조연설은 2017년 세계 1위 '경영 사상가'로 선정된 로저 마틴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와 신학·인문학 분야 권위자인 김상근 연세대 신학대 교수가 맡았다.
기조 연설을 맡은 로저 마틴 명예교수는 '이건희 경영학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전략 이론가이자 통합적 사상가로서의 면모를 소개하며 "이건희 선대회장이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통찰력을 보유한 전략이론가였으며 통합적 사고에 기반해 창의적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춘 통합적 사상가였다"고 평가했다.
김상근 교수는 "고인이 경영 외적인 분야에서도 전례 없이 큰 유산을 국가에 남겼다"고 전했다. 이 선대회장의 유족들은 2021년 미술품 2만3000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했다. 또한, 감염병 및 희귀질환 극복을 위해 총 1조원을 기부하는 등 'KH 유산'을 사회에 환원한 바 있다.
'삼성의 미래와 도전' 세션에서는 국내외 석학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스콧 스턴 MIT 교수는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시대에 이 선대회장의 '가능성을 넘어선 창조'는 삼성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리타 맥그래스 컬럼비아대 경영대 교수는 '비즈니스 대전환 시대의 성장 전략'을 설명하며 과거에 만들어진 삼성 신경영은 오늘날 성공 전략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패트릭 라이트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경영대 교수는 미래의 사업 방식과 인사의 역할에 대해, 김태완 카네기멜런대 경영대 교수는 지속가능한경영을 위한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교수는 미래 세대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제2의 신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부탄투안 베트남 풀브라이트대 교수는 삼성의 신경영과 글로벌화가 신흥국 기업들에게 좋은 솔루션을 전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제학술대회의 사회자 및 토론자로는 이승윤 홍익대 교수, 김효선 중앙대 교수, 김보경 연세대 교수, 김광현 고려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를 추모하는 공연이 펼쳐졌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생전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해외 연주 활동을 후원했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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