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미터웨이브 경제성 확보, 협력사와 다수 시험 진행 중
밀리미터웨이브가 없어도 진정한 5세대(5G) 이동통신을 경험할 수 있을까. 퀄컴의 대답은 ‘그렇다’다. 주파수묶음기술(CA)로 대응할 수 있는 기기를 올해 10월부터 판매한다.
24일(현지시각) 퀄컴은 미국 와일레아에서 ‘스냅드래곤 서밋 2023’을 개최했다.
이날 퀄컴은 모바일 기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3세대’를 공개했다.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8 3세대 첫 고객이다. 샤오미는 26일(현지시각) 중국에서 ‘샤오미 14 시리즈’를 공개한다. 8 3세대를 내장한 첫 스마트폰이다.
두르가 말라디 퀄컴 수석 부사장 겸 기술·기획·엣지솔루션 본부장은 “8 3세대는 5G어드밴스드(5G-A)를 지원한다”라며 “네트워크(NW) 진화 등을 감안하면 2024년 중반부터 5G-A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5G-A는 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가 2021년 6월 제정한 5G의 진화형(릴리즈18)이다. 5.5G라고도 부른다. 최대 속도 10Gbps 지연시간 1ms 이하가 목표다.
무선 통신은 주파수가 있어야 가능하다. 주파수 폭이 넓을수록 속도와 용량이 증가한다. 5G 시대 들어 밀리미터웨이브가 주목을 받은 이유다. 밀리미터웨이브는 30GHz 이상 고대역 주파수를 일컫는다. 상용화하지 않은 대역이 많아 넓은 주파수 폭을 확보하기 유리하다.
국내 5G 역시 3.5GHz는 통신사별 100MHz 폭을 배분했지만 28GHz는 각각 300MHz를 나눴다. 하지만 국내 통신사는 28GHz 상용화를 포기해 ‘반쪽 5G 논란’이 여전하다. 세계 통신사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퀄컴의 대안은 CA다. 서로 다른 주파수를 연동해 밀리미터웨이브에서 기대한 주파수 폭을 확보한다. 4개 주파수를 묶어 300MHz폭을 수용할 수 있는 통신칩 ‘스냅드래곤 X75’를 출시했다. 8 3세대는 통신칩까지 1개의 시스템온칩(SoC)으로 구현한 AP다.
말라디 본부장은 “8 3세대는 X75 기반 통신칩까지 하나의 칩으로 수용했다”라며 “인공지능(AI)을 통해 5G 무선주파수(RF) 역시 더 나은 처리량 더 나은 전력 소비 더 나은 위치 파악 등을 구현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밀리미터웨이브의 5G 효용이 끝난 것은 아니다. 28GHz 주파수는 5G 특화망 용도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국내는 5G 특화망을 ‘이음5G’로 명명했다. 6세대(6G) 이동통신 대비를 위해서도 밀리미터웨이브 경제성 확보는 중요한 문제다. 퀄컴은 2022년 셀와이즈를 인수 5G 특화망에서도 통신칩 주도권을 지키려 하고 있다.
말라디 본부장은 “5G 범용망이나 사설망은 동일한 목표고 동일한 숙제를 갖고 있다”라며 “시간은 걸리겠지만 5G 특화망과 관련 다양한 협력사와 많은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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