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와 LCD, 미니 LED 등 공존하며 디스플레이 응용 늘어날 것"
"고객사 디스플레이 성능 향상 위해 솔루션 공급업체 역할 강화"
다미엔 툴루에(Damien Tuleu) 머크 그룹 디스플레이 솔루션 비즈니스 헤드 수석부사장이 "사물인터넷(IoT)과 차량, 확장현실(XR) 등에서 디스플레이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툴루에 부사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술이 공존하는 기간이 이어지고, 응용처별 적용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고객사 제품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머크는 솔루션 공급업체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뷰는 지난 7일 서울 잠실에서 진행됐다.
툴루에 수석부사장은 "디스플레이는 흥미진진한 분야"라며 "디지털화 진전과 데이터 수요 확대로 디스플레이 자체에 대한 수요도 성장세"라고 밝혔다. 이어 "IoT와 차량,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 등에서 디스플레이가 중요 인터페이스로 작용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응용처는 지금보다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툴루에 부사장은 "머크는 130년 전 LCD를 처음 발견하는 등 장기간 디스플레이 소재와 제조 시장을 이끌어왔다"며 "OLED 관련 솔루션과 감광제(포토레지스트)를 비롯한 다양한 소재도 공급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머크는 단순한 소재·재료업체가 아니라 솔루션 공급업체로서 디스플레이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LCD와 관련해 툴루에 부사장은 "LCD 패널 제조사에 빛 투과율을 개선하거나 전력소비를 낮출 수 있는 솔루션을 공급하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LCD 분야에선 게이머를 위한 반응속도 개선 수요가 있다"며 "LCD 패널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소재를 개발 중이고, LCD 패널과 완제품 성능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OLED에 대해서는 "업계 요구가 가장 많은 분야는 내구성과 효율성 등"이라며 "새로운 소재나 공정 개발, 화학조성 개선을 통해 관련 수요를 충족하려 노력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OLED 부문에서는 내구성과 효율성 향상을 위한 솔루션 공급업체로서, 백플레인 쪽에 사용하는 포토레지스트 소재 등 생산성을 개선하고 공정 효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업황이 좋지 않은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해 툴루에 부사장은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시기에는 갑작스러운 재택근무 전환으로 모니터 등 IT 제품 수요가 급증했지만, 코로나19가 끝나면서 시장과 수요가 정상화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자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수요가 어느 정도 조정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디스플레이) 성장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하이엔드 제품 수요 증가와 차량, 고성능 IT 제품 응용처에서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며 "AR·VR 등 새로운 디스플레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OLED와 LCD, 그리고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마이크로 LED 등에 대해서는 서로 공존하는 시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생태계 안에서는 서로 다른 기술이 공존하는 시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OLED나 미니 LED, 마이크로 LED 등 기술은 응용처에 따라서 각기 다르게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TV 분야에선 LCD가 조금 더 주도적이고, 박막트랜지스터(TFT) 성능 면에서 TV에 LCD를 적용해도 명암비 등에서 아직 상당히 괜찮다"며 "앞으로 LCD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되는 분야는 IT 기기"라고 예상했다.
차량 디스플레이도 기대요인이다. 그는 "차량 디스플레이 수요가 성장하고, 차량 내 디스플레이 개수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과거에는 운전자 대시보드 정도에만 디스플레이가 있었지만 운전자 외 다른 승객 경험 때문에라도 디스플레이가 많아지고 역할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차량 디스플레이에 OLED나 LCD, 마이크로 LED 중 어떤 기술을 사용할 것인지는 응용처에 필요한 성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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