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장비 업체 라이트론이 2차전지 사업 진출을 없던 일로 했다. 정관 추가와 이엘에바타 김영일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추천을 취소했다. 전환사채(CB) 매각도 또 실패했다.
라이트론은 오는 22일 열기로 한 임시 주주총회 안건을 변경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제1호 의안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철회했다. 라이트론은 정관에 2차전지 관련 사업을 추가하려 했다. 2차전지 개발 및 판매는 물론 ▲2차전지 소재 ▲전기자동차(EV)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 가로등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고 했다.
제2호 의안 ▲사내이사 이엘에바타 및 이엘비앤티 김영일 대표 선임 ▲독일 ELB 엔지니어 게오르그 허만바우어와 허성진 전 하지오플러스 대표 사외이사 선임도 삭제했다.
라이트론은 지난 11월8일 이엘에바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차전지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후 임시주총 안건으로 정관 변경과 신규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후보를 공지했다.
이번 결정으로 사실상 2차전지 사업과 이엘에바타와 협력은 불투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도 라이트론과 이엘에바타의 사업 역량 등에 대해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라이트론은 임시 주총을 취소하지는 않았다. 안건으로 이호성 이촌세무회계 대표세무사 사외이사 추천을 올렸다.
라이트론의 CB 매각은 무산했다.
아임뱅크가 ▲제6회 CB 18억원(권면금액) ▲제8회 CB 63억6000만원(권면금액)을 총 81억9551만4000원에 매입키로 한 계약은 무산했다. 계약금 5억원을 제외한 잔금 76억9551만4000원이 이날까지 들어오지 않았다.
김진영씨가 ▲제6회 CB 15억4000만원(권면금액) ▲제7회 CB 30억원(권면금액) ▲제8회 CB 3억원(권면금액)를 총 43억6455만원에 사기로 한 계약도 깨졌다. 계약금 2억5000만원을 뺀 잔금 41억1455만원을 입금하지 않았다.
라이트론은 이 돈을 엠오유마인 주식회사 창대광산 인수 등에 사용한다고 했다. 라이트론은 올해부터 지난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액 166억1962만원 영업손실 77억9791만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2억2296만원이다. 엠오유마인 주식회사 창대광산 중도금과 잔금은 각각 21억원과 49억원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 5일 라이트론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했다. 11월8일 윈텍 유상증자 참여 철회 때문이다. 라이트론은 지난 7월부터 11월3일까지 123억원 규모 CB를 매각하려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계약 상대방의 잔금 납부 기일을 수차례 연장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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