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경영쇄신 의지를 재확인했다. 최대주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사진>이 임직원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고 임직원의 책임을 강조했다.
11일 카카오는 임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을 개최했다.
김범수 위원장은 “‘무료로 서비스하고 돈은 어떻게 버냐’는 이야기를 들었던 우리가 불과 몇 년 사이에 ‘골목상권까지 탐내며 탐욕스럽게 돈만 벌려한다’는 비난을 받게 된 지금의 상황에 참담함을 느낀다”라며 “우리를 향한 기대치와 그 간극에서 발생하는 삐그덕대는 조짐을 끓는 물속의 개구리처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이런 상황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창업자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또 “지금 이 시점에 카카오가 사회와 이해관계자의 기대와 눈높이를 맞추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분적인 개선과 개편으로는 부족하고 과거와 이별하고 새로운 카카오로 재탄생해야 한다”라며 “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라고 역설했다.
카카오는 지난 11월 ‘준법과신뢰위원회’와 ‘경영쇄신위원회’를 설립했다. 준법과신뢰위원장은 김소영 전 대법관을 선임했다. 카카오 관계사 준법감시 및 내부통제 집행기구 역할이다. 경영쇄신위원회는 김범수 창업자가 위원장을 맡았다. 카카오 그룹사 경영 점검 등을 담당한다.
김 위원장은 “확장 중심의 경영전략을 리셋하고 기술과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자 한다”라며 “그룹 내 거버넌스 역시 개편해 느슨한 자율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카카오로 가속도를 낼 수 있도록 구심력을 강화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영어 이름 사용과 정보 공유와 수평 문화 등까지 원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라며 “ 2024년부터는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쇄신의 진행 상황과 내용은 크루에게도 공유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저부터도 부족한 부분에 대한 날 선 질책도 새로운 카카오 그룹으로의 쇄신에 대한 의견도 모두 경청하겠다”라며 “모바일 시대에 사랑받았던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시대에도 다시 한번 국민에게 사랑받고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라고 당부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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