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DDR5 판매 확대로 4Q 흑자전환 기대↑
시총 99조5179억...2년여만에 시총 2위 탈환
SK하이닉스가 HBM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4일 종가 기준으로 2년여만에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되찾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4분기 흑자 전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4.19% 오른 주당 13만67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99조5179억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98조8650억원)을 제치고 2위를 탈환했다. SK하이닉스가 시총 2위에 오른 건 1년9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은 주력사업인 D램 호조 덕분이다. HBM, DDR5 등 고부가 제품군을 주도하면서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SK하이닉스 D램 시장 점유율은 34.3%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4.6%p 차이로 좁혔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전망에 따르면 삼성전자와의 D램 점유율 격차는 4.4%p가량으로 좁혀졌다. 이같은 점유율 차이는 SK그룹이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한 이래 가장 작은 격차다.
업계에서는 HBM3, DDR5 등 제품 판매 확대가 점유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HBM3를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면서 D램 매출이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내년에도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지배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시점 기준으로 내년도 HBM3와 HBM3E 생산량이 모두 솔드아웃됐고 고객 추가 문의가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고객과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당사의 HBM3 캐파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서버용 DDR5도 SK하이닉스의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서버용 CPU '사파이어래피즈' 호환 인증을 받으면서 서버용 DDR5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다. 인텔은 서버 CPU 시장에서 90% 이상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 서버용 DDR5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인증 등 절차가 필수적이다.
HBM과 DDR5 호조세 덕분에 SK하이닉스는 올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이후 1년 만의 흑자전환이다. 증권업계에서도 4분기 흑자전환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1603억원 흑자, 2755억원 흑자로 예측했다.
회사 내부에서도 흑자전환 기대감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임단협을 통해 "흑자전환시 임금인상분을 소급해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달 말 올해 임금인상분을 임직원들에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흑자전환이 거의 확실시된다는 얘기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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