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2024회계연도 1분기 실적 가이던스 상회
HBM3E, 엔비디아 GH200 마지막 인증 절차 진행중
내년 감산기조 유지...HBM3E 설비 투자에 집중
마이크론이 2024회계연도 1분기(2023년 9~11월) 적자폭을 대폭 축소하는데 성공했다. 업계 전반의 메모리 감산 정책이 영향을 끼쳤다. 특히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이 20% 수준 증가하며, 적자폭을 줄이는데 기여했다. 마이크론은 이러한 감산 기조를 유지하기 신중한 설비 투자를 지속하고, 이를 고대역폭메모리(HBM)3E 양산을 위한 시설투자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21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일반회계기준(GAAP) 2024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이 47억2600만달러(6조 1580억원)를 올렸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11억2800만달러(1조467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7.9%, 전년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전기 대비 23.4% 줄었고, 전년동기 대비 439.7% 늘었다.
제품 별로 살펴보면 D램은 34억달러(4조4300억원)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의 73%를 차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D램 매출은 24% 늘었다. 비트 출하량 증가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D램 ASP가 전분기대비 한 자릿수 초반 올랐다고 전했다.
낸드의 경우, 12억달러(1조564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26% 수준이다. 전분기와 비교해 낸드 매출은 2% 증가했다. ASP가 약 20% 개선됐지만, 비트 출하량이 10% 중반 감소해 매출 증가는 미미했다.
회사는 다음 분기(12월~2월) 실적 가이던스로 51억~55억달러(6조6450억~7조1670억원), 주당순손실 0.38~0.52달러를 제시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마이크론은 2024회계연도 1분기에 지난 실적 발표에서 제시한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두는데 성공했다"며 "(메모리) 업계 전반에서 공급을 크게 줄인 덕분에 (빠르게) 회복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보다 낮은 기간이 길어지면 회복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설비투자 억제(Discipline)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론은 2024회계연도 설비투자에 75억~80억달러(9조7730억~10조4240억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상당수 금액을 HBM3E 양산을 위해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HBM3E 공급 현황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르트라 CEO는 "이번 분기에 주요 파트너사로 HBM3E 샘플 배송을 시작했다"며 "엔비디아의 GH200, H200 플랫폼 인증 마지막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4회계연도 초에 HBM3E 양산을 시작하고, 2024회계연도에 수억 달러의 수익을 창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5회계연도에는 (마이크론의) HBM 시장 점유율이 D램과 일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