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전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액 735억달러
AI 서버 출하량 50~60만대 불과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빅테크 기업의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증가율이 16.5%에 그쳤다. 2022년 3분기에 기록한 26%과 비교해 더욱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선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둔화 기조가 상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3일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지난해 3분기 전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액은 735억달러(96조39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16.5% 증가한 수치다. 2023년 2분기와 비교하면 1.5% 늘었다.
카날리스는 클라우드 기업들의 IT 지출 최적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인공지능(AI) 솔루션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클라우드 투자 감소세가 완화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3분기 전체 클라우드 시장에서 가장 많은 투자액을 집행한 기업은 아마존웹서비스(AWS)다. 전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액의 31%를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애저와 구글클라우드는 각각 25%, 10% 수준의 인프라 투자액을 기록했다. 카날리스는 이들 기업의 인프라 투자가 AI서버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의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회복도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중국 빅테크 기업의 지난해 3분기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액은 92억달러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18.0% 늘었다. 기업별로보면 알리바바클라우드의 투자액(중국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액의 39% 차지)이 가장 컸다. 그 다음은 화웨이클라우드(19%), 텐센트클라우드(15%)가 뒤를 이었다.
빅테크 기업의 AI 서버 위주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서버 관련 반도체 수요 회복도 지연되고 있다. 글로벌 AI 서버 출하량은 연간 50만~60만대에 불과해 일반 서버 대비 메모리 반도체 소비량이 적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서버 시장 전망에 대해 "서버는 수요 개선이 타 응용(PC, 스마트폰 등)보다는 비교적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AI향 수요 증가와 더불어 고객사의 재고가 정상 수준에 접어들면서 메모리 수요는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일반 서버 수요가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지나야 일반 서버 수요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고, 이르면 2분기 말 정도에 서버 수요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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