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기준 글로벌 공용 충전기 보급 총 180만기...그 중 미국 11.4만기
전기차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기도 보조금 지급해
전기차 충전기 시장 2030년 6조원 규모로 성장
국내 전기차 충전기 기업들이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 LG, 롯데 등 기업들이 미국 내 전기차 충전 관련 인증 획득, 현지 공장 건설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2030년 6.3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시그넷, LG전자, 롯데정보통신 등 국내 기업들이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연방 정부 주도하에 ‘국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특별법’ 등에 따라 공용 충전소가 구축될 예정이다.
기업들이 미국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주요국 중 미국의 공용 충전기 보급이 느린 편이나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글로벌 공용 충전기 보급 수는 180만기이며 중국, 유럽, 미국 순으로 보급이 활발했다. 2021년 기준 미국의 공용 충전기 수는 완·급속 총 11.4만기에 해당된다.
미국은 전기차 충전기 보급을 위해 ‘국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특별법’을 시행한다. 정부는 75억달러를 투자해 공용 충전소 50만곳을 구축할 계획이며 관련 세금을 감면해주거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내년 7월부터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150kW 이상 급속충전기에 보조금을 지급한다. 충전기 부품의 55%가 미국제품이 사용되어야 하며 최종 조립도 현지에서 이뤄져야 한다. IRA 법안에 따라 국내 기업 중 SK시그넷이 많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SK시그넷은 지난 6월 미국 텍사스주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 공장을 준공중이다. 또한, ‘Electrify America’ 충전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충전기를 이미 공급한 바 있어 현지에서 초급속충전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텍사스 공장의 생산규모는 연간 1만대로 SK시그넷의 국내 영광 공장과 같다. 그 중 급속충전기 제품은 2000~3000개 생산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하이비차저를 인수하며 전기차 충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 국내 이마트 점포 30여곳에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미국 시장에 전기차 충전기 라인업을 출시할 계획이다. 완속 충전기는 11kW, 급속 충전기는 175kW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미국의 안전 인증 기관인 UL로부터 완속 충전기를 대상으로 UL 인증을 수여 받았다. LG전자의 전기차 충전기는 평택 LG디지털 파크 내 생산라인이 구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정보통신은 자회사 이브이시스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제품의 안정성 및 전자파 적합성(NRTL)을 인증을 받았다. 현지의 에너지효율성과 전력계량법도 충족했으며 현재 북미 전역에 충전기를 설치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브이시스는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공급망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