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에너지솔루션이 올해 배터리 파운드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제 시장이 막 열리기 시작한 단계이지만, 개발 및 테스트용 파운드리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JR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가 개발한 배터리 셀 설계도에 맞춰 배터리 전극을 만드는 파운드리를 하고 있다.
오덕근 JR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디일렉⟫이 주최한 ‘배터리 뉴비즈 포럼 2024’에서 배터리 파운드리 사업과 시장의 전망에 이같이 밝혔다.
JR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전극 파운드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전극 공정은 배터리의 성능과 안정성, 수명 등을 결정하는 중요한 공정이다. 믹싱, 코팅, 압연, 슬리팅 등의 과정을 거쳐 전극이 제조되는데 이는 기술의 난이도가 높고, 많은 투자 비용이 소요된다. 이에 신규 배터리 제조 기업과 기존 기업들로부터 파운드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 대표는 “공식적인 데이터는 없지만 여러 업계 관계자와 증권사 자료를 분석해 자체 추정했을 때 배터리 파운드리 시장은 2030년 23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파운드리 시장의 주요 고객은 5개 군으로 나눌 수 있다. ▲R&D 스타트업 ▲소재장비업체 ▲신규 배터리 제조사 ▲기존 배터리 제조사 ▲신규 배터리 진입 업체 등이다. R&D스타트업, 소재장비 업체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이나 장비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성능 테스트를 위한 전극 제조를 요청하고 있다.
오 대표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도 전극 제조를 직접할 수 있고 양산을 할 수 있지만 파운드리를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양산 제품 캐파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개발 관련 캐파는 많이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양산용보다는 개발과 테스트용으로 의뢰를 많이 하고 있다”며 “비전략 제품을 선행적으로 만들어 고객사에 대응하는 목적으로 파운드리사에 전극제조 요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또한, 시장에서 필요한 배터리 셀을 찾지 못한 신규 기업들이 파운드리 사업을 찾고 있으며 OEM사들의 배터리 기술 내재화 추세도 파운드리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파운드리 사업에 있어서 안정적인 수급, 신규 시설 투자, 원가 절감 3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량 캐파를 확보해야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하며 검증된 장비 등 신규 시설 투자가 있어야 전극 공정에 대한 안정성과 높은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JR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음성 용산산업단지에 전극 제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1공장은 각각 500MGh의 양·음극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전극을 양산해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하고 있다. 2공장과 3공장은 각각 2025년과 2027년 운영할 계획이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