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가, 양극재 수출물량 증가에 전분기 대비로는 '개선' 전망
국내 양극재 기업들이 다음주부터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전기차 판매 부진 등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대다수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을 제외한 LG화학, 에코프로비엠, 코스모신소재 등 양극재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하고, 엘앤에프는 적자전환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LG화학,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이 증가 혹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등 국내 5대 양극재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곧 나온다. 현재까지 컨센서스는 이들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줄줄이' 하락한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에 '부정적 래깅' 효과 등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LG화학의 1분기 시장 추정치는 매출 12조9032억원, 영업이익 282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 68% 감소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1%, 영업이익은 약 20배 가까이 늘었다는 게 증권가 컨센서스다.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 매출 1조1188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동기 2조원을 웃돌던 매출은 약 44%, 영업이익은 98% 줄어든 수준이다. 그나마 전분기 영업손실 1119억원에서 벗어나, 1분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게 위안이다.
코스모신소재의 경우 1분기 매출 1052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반토막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18%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59% 감소한 것으로 전망된다.
엘앤에프는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적자전환될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매출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전년동기 1조3629억원에 비해 46% 감소한 732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2805억원의 손실에서 대폭 개선된 872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조969억원, 영업이익 282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 39% 증가하고,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양극재 기업들의 실적이 1년전보다는 악회되겠지만, 지난 분기보다는 다소 개선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양극재 기업들의 실적이 작년 4분기 대비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메탈 가격 하락과 재고 조정 타격을 4분기에 반영한 만큼, 전분기 대비 개선된 1분기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광물가격이 하락세를 멈춘 것도 1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 연초부터 연말까지 약 80% 가까이 떨어졌던 주요 광물가격은 점차 가격이 오르고 있다. 광물자원공사(KOMIS)에 따르면 양극재 핵심 광물인 탄산리튬 가격은 현재 kg(킬로그램)당 107.5위안 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최저점인 86.5위안 대비 23% 상승한 수준이다. 니켈은 지난 2월 톤당 1만5620달러에서 지난 5일 1만7475달러로 올랐다. 약 12% 올랐다.
양극재 수출 중량도 올들어 증가세다. 지난해 8월 2만7748톤이던 수출중량은 12월 1만5264톤까지 점차 하락했으나 1월부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월 1만9894톤을 거쳐 2월 2만862톤으로 늘어났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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