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리튬 등 광물가격도 안정세
지난달(1월) 양극재 수출액이 전월 대비 20% 늘었다. 지난해 1월에 비해서는 대폭 줄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빨리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양극재의 원재료인 광물가격도 지난달 이후 안정세를 보이면서, 양극재 업황이 바닥을 지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양극재 수출액은 6억4903만달러로 전월대비 약 20%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43% 줄어들었지만, 양극재 수출액이 급감했던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는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NCM 양극재 수출액은 4억1000만달러, NCA 수출액은 2억2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양극재 수출 중량도 전월대비 증가했다. 지난 1월 양극재 수출 중량은 1만9894톤(t)으로 전년동기로는 14% 줄어들었으나 지난해 12월(1만5264톤)에 비해 30% 늘어났다. 또한, 2월 1~10일까지 양극재 일평균 수출 중량은 940톤으로 지난해 12월 일평균 수출중량 385톤의 약 3배다. 미래에셋증권 김철중 애널리스트는 “NCM 양극재 수출 중량이 유의미한 회복이 진행되고 있으며 업황 둔화가 시작되었던 작년 상반기 말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주요 양극재 기업이 위치한 대구, 청주 등지의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엘앤에프가 소재한 대구시의 수출액은 1억5000만달러로 전월대비 53% 늘어났다. 청주시의 양극재 수출액은 1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 대비 94% 증가했다. 청주에는 LG화학과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공장이 있다. 다만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이 위치한 포항시의 양극재 수출액은 1억7200만달러로 전월대비 14% 감소했다.
수출 회복 신호에 더해 최근 양극재 원재료 가격도 안정세다. 양극재를 구성하는 니켈과 리튬의 가격이 추가 하락하지 않고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니켈의 가격은 지난 16일 기준 톤당 1만6450달러로 전월평균 대비 3% 올랐다. 리튬값도 안정되고 있다. 탄산리튬은 전월대비 2% 오른 kg당 88.5위안화를 기록 중이다. 수산화리튬 가격은 1만3250달러대를 지속하고 있다.
양극재 기업들도 실적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7일 미국 제너럴모티스(GM)과 25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고성능 전기차 약 500만대 이상 생산가능한 물량이다.
엘앤에프와 포스코퓨처엠은 하이니켈 양극재를 통해 판매량을 늘릴 방침이다. 엘앤에프는 하반기 출하를 목표로 신제품을 계획하고 있다. 신제품은 니켈함량을 90% 중반대로 높인 제품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하이니켈 단결정 양극재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 양극재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헝가리 법인 양산 안정화를 위한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하반기 대비 올해 1분기 광물 가격 하락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1분기 수익성은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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