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포스코퓨처엠 전년비 78%↓, 에코프로비엠 22%↓
광물가 하락으로 인한 부정적 래깅 효과 여파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이 광물가 하락 탓에 대폭 감소했다. 매출은 올랐으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최소 30% 감소하거나 적자 전환된 곳도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리튬 등 주요 광물 가격이 떨어지는데 따른 ‘부정적 래깅’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 국재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 15일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엘엔에프는 6468억원의 매출과 28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7% 줄었으며 영업손익은 적자전환 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며 영업손익도 적자전환 했다.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은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인해 약 2503억원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다른 양극재 업체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포스코퓨처엠은 신규 제품 판매 증가 덕에 지난해 연간 매출 4조7598억원을 올렸다. 전년동기 대비 44%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1658억원에서 78% 줄어든 358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가격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 영향이다.
에코프로비엠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966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 22%, 전분기 대비 약 30% 하락한 수치다. 매출은 7조3253억원으로 추정된다.
양극재 업체들의 영업이익 감소세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부정적 래깅’ 효과 탓이다. 래깅 효과는 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를 의미한다. 원재료를 구입한 시점과 실제 제품 생산에 투입한 시점 간의 가격 차에서 비롯하는 손익을 의미한다.
양극재 업체들은 과거 전기차 시장 수요에 대응해 리튬, 니켈 등 양극재 핵심 광물을 다량 구입했다. 하지만 전기차가 잘 팔리지 않자 광물이 과잉 공급되며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양극재 제품의 가격은 현 시점에서의 광물가가 반영되는 구조기 때문에 과거 광물을 구매한 시점보다 판매하는 현시점의 가격이 더 낮아 손실을 입게 되는 것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탄산리튬의 가격은 지난해 연초 대비 연말 81% 가까이 줄었다. 탄산리튬가는 지난해 1월 키로그램(kg)당 474위안에서 12월 86위안으로 낮아졌다. 니켈도 지난해 1월 톤(t)당 3만1200달러에서 12월 1만6300달러로 48% 떨어졌다. 심지어 호주, 인도네시아 등의 글로벌 광물 기업들은 공급 과잉으로 인해 채광 중지를 발표하고 있다.
실적 개선은 올해도 기대하기 어려운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 주요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이 밝지 않다고 예고하고 있어서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보다 2024년의 성장세가 낮을 수 있다”고 말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도 실적발표를 통해 일시적 성장 둔화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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