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M 양극재 수출 감소 영향
"국내 배터리 제조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낮아"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증가했던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수출액이 올해 하반기부터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중량도 전년대비 30% 가까이 줄었다. NCM 양극재 소재 수출 감소가 전체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글로벌 배터리 제조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부진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2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11월 양극재의 수출액은 6억28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전년동기 양극재 수출액은 11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중량도 1만6736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29%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1kg당 양극재 수출 단가도 지난 7월 41.7달러에서 11월 37.5달러까지 내려갔다.
이와 같은 양극재 수출 감소세는 올 4분기에 들어서며 심각해졌다. 양극재 수출액은 지난 7월부터 5개월간 5억달러 이상 줄었다. 하반기 월별 양극재 수출액은 ▲7월 11.4억달러 ▲8월 11.6억달러 ▲9월 9.9억달러 ▲10월 7.2억달러 ▲11월 6.3억달러를 기록했다.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 삼원계 양극재 중 NCM의 수출 감소현상이 전체 수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1월 NCM의 수출 중량은 1만162톤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 대비 45%, 전월대비 약 25% 감소한 수치다. 11월의 수출액은 7월 수출액 절반에도 못 미친다. 7월 NCM의 수출액은 8.5억달러였으나 11월 3.8억달러로 감소했다.
반면, NCA 양극재의 경우에는 전년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11월 NCA의 수출 중량은 5625톤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33% 늘었다. 11월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7% 증가한 2.3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하반기의 수출 감소세는 피하지 못했다. 7월과 8월 수출액은 2.7억달러를 유지했으나 9월과 10월에 거쳐 각각 0.3, 0.6억달러씩 줄었다.
양극재 종류별 수출 동향은 양극재 지역별 수출과도 연결된다. 국내 양극재 양산 공장은 청주, 대구, 포항, 천안, 울산 등에 있다. 이 중 청주, 대구 지역의 양극재 수출 중량이 전년동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LG화학과 에코프로비엠의 사업장이 속한 청주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52% 감소한 11월 양극재 수출 중량 3177톤을 기록했다. 하반기 청주시의 평균 NCM 수출 비중은 98%이다. 대구 또한 NCM 수출 비중이 99% 이상으로 양극재 수출 중량이 전년동기 대비 50% 줄었다. 11월 기준 수출 중량은 4124톤이며 대구시에는 엘앤에프의 사업장이 속해 있다.
포항의 양극재 수출 중량은 4789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이는 NCM 비중을 줄이고 NCA의 수출 비중이 늘어난 덕이다. 포항시의 NCM 수출 비중은 7월 33%에서 11월 0%로 빠르게 줄었다. 포항시에서는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이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부진도 양극재 수출 감소 이유로 꼽혔다. 하나증권의 김현수 애널리스트는 “2023 하반기 양극재 수출 감소를 글로벌 배터리 수요 부진으로 해석하기에는 어렵다”며 “중국의 CATL, BYD 등 중국 셀 메이커의 영향력 확대와 한국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글로벌 배터리 수요는 출하량 기준 ▲7월 56.7GWh(기가와트시) ▲8월 64.3GWh ▲9월 68.6GWh ▲10월 65.9GWh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국내 배터리 셀 제조 3사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7월 22.5%에서 10월 18.9%로 하락했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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