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터리 팩 가격이 낮아지는 추세다. 배터리 팩 가격이 지난해 대비 20달러 이상 감소했다. 배터리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는 주요 원자재의 가격과 제조사들의 생산 계획 변경 등이 이유로 꼽혔다. 2030년 배터리 팩 가격은 8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시장조사기관 BNEF에 따르면 올해 리튬이온 배터리 팩 가격은 1kWh 기준 전년대비 14% 하락한 139달러를 기록했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 원료 가격 하락과 배터리 제조사들의 현지화 목표, 생산 계획 변동이 배터리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BNEF는 “배터리 가격 하락은 지속되며 2030년 8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은 양극재에 필요한 핵심 광물로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배터리 원가의 40%는 양극재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핵심 광물 가격의 하락은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는 수산화리튬 가격이 급락한다. 호주 산업과학에너지자원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수산화리튬의 톤당 가격은 지난해 6만9370달러에서 올해 4만달러 대, 2025년 3만달러대로 하락세다. 이에 따른 배터리 팩 가격은 1kWh 기준 2024년 133달러 2025년 113달러로 지속 감소해 2030년 80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의 생산목표 변경도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는 중국의 경우 중국 내 배터리 제조 경쟁사들이 늘어나 가격 경쟁이 치열했다. 중국의 배터리 팩 가격은 126달러로 가장 낮았다.
미국과 유럽의 배터리 팩 가격은 중국보다 각각 11%, 20% 높았다 다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배터리 제조 현지화가 이뤄지고 있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BNEF 야요이 세키네 에너지 저장부문 책임자는 “미국 및 유럽 등 대규모 시장은 현지 셀 제조를 강화하고 있다”며 “생산 인센티브와 현지화 노력, 주요 광물에 대한 규제 강화가 배터리 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로 인해 일부 제조사들이 공장 가동률을 낮췄다고 BNEF는 설명했다. 국내 배터리 3사도 공장 가동률이 낮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능력과 생산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확대됐으나 가동률은 소폭 하락했다. 지난 3분기 가동률은 72.9%이었다.
SK온은 변화폭이 가장 적었다. 지난 1분기 가동률에 비해 3분기 가동률은 0.4% 하락한 94.9%를 기록했다.
삼성SDI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가동률은 전년동기 대비 11% 하락해 77%로 나타났다. 다만, 에너지솔루션 부문에는 전기차용 배터리뿐만 아니라 소형전지도 포함돼 소형전지 시장의 둔화로 인해 가동률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배터리 팩 가격에 대해 BNEF는 “실리콘 및 리튬 메탈 음극재, 고체전해질 등 차세대 음극 소재와 셀 제조 공정 등이 배터리 가격 인하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