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전기차 수출액 15억달러..연간 기준으론 사상 최대
배터리 수출은 작년 12월 1% 감소...연간 기준으론 1.5% 감소
IRA 대응으로 미국향 전기차, 배터리 수출은 급증세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지난해 수출 실적이 나왔다. 전기차와 배터리 수출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작년 12월 기준 전기차 수출액은 전년동월 대비 22% 성장했으나 배터리(이차전지) 수출액은 소폭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전기차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반면 배터리 수출액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향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선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 속도는 느려지나 성장의 방향성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잠정치)’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자동차 수출액은 18개월 연속 증가해 63.9억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17.9% 증가했다. 수출액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며, 15대 주요 품목 중 수출 2위 성적이다. 반면 이차전지의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 감소한 9.5억달러였다. 다만,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적극 대응해 미국으로의 수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자동차(전기차 포함)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건 글로벌 경기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전기차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다. 자동차 중 전기차 수출액은 15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2.1% 증가했다.
전기차 수출액은 증가했으나 이차전지는 1% 하락했다. 주요 전기차 OEM 기업의 배터리 재고조정으로 글로벌 배터리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12월 이차전지 수출액은 9.5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이차전지 품목의 수출액은 9.6억달러였다.
지역별로는 미국 수출액이 112.9억달러로 12월 전체 수출액 576.6억달러 중 20%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미국은 자동차와 함께 이차전지 부문에서 수출액이 증가했다. 미국으로의 자동차 품목과 이차전지 수출액은 각각 58.4%, 49% 증가했다.
2023년 연간 기준 수출은 6327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7.4% 감소했다. 연간 자동차 수출은 역대 최고 실적으로 708.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차전지의 수출액은 1.5% 줄어들어 98.3억달러다.
다만, 배터리의 핵심 요소인 양극재를 포함한 이차전지·양극재 수출액은 224.8억달러다. 선박·자동차부품·디스플레이 등의 수출과 비슷한 규모로 성장하는 추세라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설명했다.
연간 지역별 이차전지 수출은 미국, 일본, 인도 순으로 높았다. 연간 이차전지 수출액 중 절반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미국 지역의 수출액은 46.7억달러로 전년대비 19.3% 늘었다. 일본도 전년동기 대비 11.5% 증가한 4.9억달러이며, 인도 지역 또한 37% 증가한 3.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차전지의 수입 비중은 줄었다. 12월 지역별 수입 증감률을 살펴보면 중국에서 17.5%, 미국과 일본에서는 각각 73.4%, 6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가전략첨단산업으로 꼽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수출액이 증가했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12월 110.3억달러, 디스플레이는 15.3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21.8%, 10.9%의 성장세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