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핵심 협력사 우원기술 참여
울산 ESS LFP 배터리부터 적용될 듯
삼성SDI가 배터리 생산 장비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기존 장비의 한계를 극복하고 협력사 다변화와 함께 원가절감까지 동시에 꾀하겠다는 게 골자다. 지난 몇 년 동안 이뤄졌던 지분 투자를 통해 핵심 협력사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부터 배터리 장비 경쟁력 강화를 위한 'V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V는 밸류 리엔지니어링(Value Reengineering)을 뜻한다. 기존 배터리 장비를 재해석하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흥 본사 연구‧개발(R&D) 건물에 배터리 조립공정 신공법 파일럿 라인을 마련했다.
신규 협력사로는 우원기술이 포함됐다. 이 기업은 SK온에 스태킹 장비를 사실상 단독으로 공급해왔다. 스태킹(Stacking)은 배터리 음극, 양극, 분리막을 계단처럼 층층이 쌓는 공정을 담당한다. 배터리 조립공정 가운데서도 핵심으로 꼽힌다. 우원기술은 0.4초 만에 배터리 소재를 적층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온 핵심 협력사인 우원기술이 삼성SDI 협력사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면서 "SK온 신규 투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대비해 고객사 다변화를 꾀한 셈이다"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개발하고 있는 배터리 신공법은 울산사업장에 마련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이다. 지난 1월 울산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울산 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 내 3공구 개발 사업과 양극재와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SDI는 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 라인 구축 설명회에 중국 배터리 장비 기업인 선도지능, 항커커지, 헝이능을 참여시키는 등 협력사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원기술의 합류로 삼성SDI 배터리 조립공정 장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필에너지, 하나기술, 엠오티, 갑진, 원익피앤이 등에서 벗어나 LG에너지솔루션은 물론 SK온 협력사와도 폭넓은 접촉이 예상된다.
디일렉=이수환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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