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 소재·배터리 양산 통해 ESS 시장 공략
국내 배터리 장비 업체들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국산화에 도전한다. 그간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삼원계(NCM) 배터리에 주력하는 동안 중국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LFP 배터리 시장의 90% 이상을 독점했다. 뒤늦게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LFP 배터리 개발을 시작했다. 동시에 탑머티리얼, 피엔티 등 배터리 장비사들도 LFP 배터리 국내 양산에 뛰어들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장비기업인 탑머티리얼과 피엔티 등이 LFP 배터리 국산화를 위해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탑머티리얼은 141억원을 투자해 LFP 양극재 공장을, 피엔티는 LFP 배터리 셀 공장 구축을 위해 약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탑머티리얼은 2025년 2분기 이내 LFP 양극재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천 본사에 양극재 생산 파일럿 라인을 보유했으며 마더 라인은 평택 브레인시티 부지에 구축 중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 2월 141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00톤 규모이며 연내 완공될 예정이다.
피엔티의 소재 자회사인 피엔티머티리얼즈는 LFP 배터리 사업을 위해 총 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LFP 배터리 셀 양산을 위해 피엔티 본사가 있는 경상북도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LFP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0.2GWh다.
셀 양산을 위한 소재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LFP 양극재 생산과정에서 물을 이용한 친환경 공정을 적용할 방침이며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소성로 사업도 진행한다. 소성로는 양극재 생산의 필수 공정 중 하나다.
두 회사 모두 LFP 소재·배터리 양산을 통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ESS는 한 위치에 고정되어 있어 고출력보다 안전성과 수명이 강조된다. 이에 따라 NCM 배터리보다 30% 이상 저렴하고 화재와 폭발 위험성이 적은 LFP 배터리가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21년 110억달러에서 2030년 262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신재생에너지와 전력 관리 관련 ESS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덕이다. ESS는 태양광, 풍력 등을 통해 발생한 전기를 저장하거나, 데이터저장센터 등 전력 소요가 많은 공장에서 비상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