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
현대자동차가 북미 배터리 합작 공장에 레이저 대신 프레스 노칭 방식을 쓰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첫 번째 배터리 합작사인 HLI그린파워에 이어 또 프레스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생산공법 변화에 따라 장비 협력사 생태계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현대차그룹 북미 배터리 공장 합작사인 HL-GA에 레이저 대신 프레스 방식 노칭 공법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노칭(Notching)은 양‧음극판의 끝에 있는 탭(Tab)을 따주기 위한 공정이다. 칼날 모양의 금형을 쓰면 프레스, 레이저를 이용하면 레이저 노칭이다.
전기차 성장률 둔화로 투자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배터리 기업들은 완성차와의 합작사는 가급적 일정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현대차그룹 외에도 제너럴모터스(GM), 혼다, 스텔란티스 등과 합작사를 운용 중이다. 이 가운데 혼다와 스텔란티스 합작사는 장비 발주가 끝났다. 올해는 현대차그룹 합작사인 HL-GA의 장비 발주가 진행되고 있다.
첫번째 북미 합작사 HLI그린파워는 레이저에서 프레스로 노칭 방식을 바꿔 진행한 바 있다. 프레스가 현대차 배터리 합작사 표준이 되는 모양새다. 현재 이 방식의 배터리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기업으로는 디이엔티, 디에스케이, 신진엠텍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디이엔티는 레이저 중심의 노칭 장비를 주로 공급했으나, 지난해부터 지아이텍과 유진테크놀로지와 협력해 프레스 방식의 노칭 장비 사업도 펼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얼마전 입찰 절차가 마무리 됐고 조만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신규 협력사를 선호하는 LG에너지솔루션 성향이 크게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HL-GA가 생산할 배터리는 연산 30기가와트시(GWh) 규모다. 고성능 전기차 약 3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9개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1차 발주 물량은 2개 라인 수준으로 알려졌다. 노칭 장비 발주액은 최소 수백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노칭 이후 만들어진 배터리 소재를 계단처럼 층층이 쌓는 스태킹(Stacking) 공정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Z-스태킹을 이용한다. Z-스태킹은 양극·음극을 낱장으로 재단 후 분리막과 번갈아 쌓는 방식이다. 스태킹 장비를 공급할 협력사는 탑엔지니어링으로 확정됐다.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PRI)은 고배를 마셨다.
노칭, 스태킹 이후에는 배터리 내부 소재와 파우치 필름을 결합하는 패키징(Packaging), 전해액 주입후 불필요한 가스를 빼내는 디개싱(Degassing) 등의 장비 발주가 이어진다. 해당 장비 공급사 후보로는 시스템알앤디, 이티에스, 에이프로, 와이티에스 등이 꼽힌다.
디일렉=이수환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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