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이른바 '배터리 캐즘'으로 시장이 위축됐지만 당초 계획대로 배터리 시설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내년과 2026년 각각 46파이, LFP 배터리를 양산해 엔트리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2027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30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4501억원, 영업이익 2802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방시장의 수요둔화 탓에 시장의 기대치보다는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 38% 감소했다. 지난 1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13% 줄어들었으나 영업이익은 4.8% 늘어났다.
하반기에도 수요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지만, 투자 기조는 유지한다.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배터리 사업의 중장기적인 성장성에는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헝가리 법인 증설, 미주 스텔란티스 JV 1공장 건설 등 이미 확보되어 있는 수요를 대응하기 위한 투자와 전고체, 46파이 등 필수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투자 계획에는 큰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상반기 기준 전년대비 2배 이상의 투자금을 집행했다.
신규 배터리 양산 일정은 2025년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2026년 LFP 배터리,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순이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보다 1년 이상 앞당기게 됐다. 최근 확보한 마이크로 모빌리티향 첫 프로젝트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조한제 삼성SDI 소형전지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주요 OEM들과도 프로젝트 논의를 활발히 하고 있다”며 “전기차 이용에서도 단기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FP 배터리는 전기차용과 ESS용 모두 2026년 양산할 계획이다. 전기차 대중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용 LFP 배터리는 하반기 기술 검증 단계인 플랫폼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며 고객들과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 동시에 LFP 배터리 ESS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 진행상황도 공유했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전략마케팅 부사장은 “2분기 기존 고객 외에 글로벌 프리미엄 OEM들의 추가 요청으로 샘플을 공급하고 성능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샘플 단계에서 당사 개발 로드맵상 계획했던 성능 수준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하반기 생산 공법을 확정하고 일부 초기 시설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신재생 발전과 AI 시장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향 수요 증가로 ESS 매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데이터센터향 대규모 프로젝트 역량을 갖춘 대형 전력회사들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내년과 내후년 물량까지 확보되었다고 설명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하반기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 예상되지만 회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다라 미래를 위한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향후 시장이 턴어라운드 되는 시점에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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