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2028년 AI 관련 B2B 사업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어 탈통신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지만, 2분기 관련 부문 매출은 2089억원으로 아직 갈 길이 멀다. 차세대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 후 발생하는 대규모 감가상각 이슈는 마케팅비와 설비투자비 축소로 방어했다.
LG유플러스는 7일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3조4937억원, 영업이익 25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0억원 줄었다. LG유플러스는 2023년부터 '통신의 디지털화'를 목표로 AI 등 미래 기술 적용이 용이하고 보안성이 강화된 차세대 통합 전산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 중이며, 2023년 4분기부터 관련 감가상각비를 실적에 반영했다. 영업이익 축소가 불가피하다.
LG유플러스의 주력 사업인 모바일 매출은 2분기 연결 기준 전체 매출의 45.58%인 1조5926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 늘었다. LG유플러스 가입 회선 수는 1983만7000개로 2000만 회선 돌파를 목전에 뒀다. 5G 가입회선 비중은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67.7%다. LG유플러스는 제조사로부터 스마트폰을 직접 매입한 후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단말기 판매 관련 매출은 549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5억원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마케팅비와 설비투자비(CAPEX)를 줄이며 차세대 통합 전산 시스템 감가삼각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2분기 마케팅비는 5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5397억원보다 3.3% 줄었고, CAPEX는 15.8% 감소한 5571억원이다.
LG유플러스가 탈통신 기업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7월 발표한 B2B 중장기 성장 전략 '올 인 AI' 전략이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LG유플러스는 2028년까지 이 분야 매출을 2조원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밝혔는데, 계산 편의상 분기 매출이 5000억원을 넘어서야 한다. LG유플러스의 올 인 AI 전략이 포함된 기업 대상 인터넷서비스센터(IDC), 솔루션 매출은 2분기 22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2071억원보다 7.44% 증가했다. 목표인 5000억원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또 다른 기업 대상 사업인 기업회선 매출은 20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2022억원보다 67억원 증가햇다.
IPTV 사업 매출은 OTT 이용률이 증가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순증 영향으로 지난해 2분기(3369억원)와 유사한 수준인 3349억원을 기록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하반기에도 전체 사업 영역의 AI 전환에 집중해 서비스 경쟁력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의미 있는 성과 창출과 주주 이익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디일렉=이진 전문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