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패드 에어 OLED 주력 공급사는 생산능력 덕분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8일 파악됐다. 애플은 이르면 2026년 OLED를 적용한 아이패드 에어를 출시할 계획이다.
아이패드 라인업은 프로와 에어, 미니 등으로 구성된다. 애플은 올해 최상위 모델인 아이패드 프로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처음 적용했다. 아이패드 미니도 에어와 같은 해에 OLED를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
2026년에는 애플 OLED 제품군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애플워치와 아이폰, 아이패드 프로 외에 아이패드 에어와 미니, 그리고 폴더블 제품까지 애플이 준비하고 있다. 제품별 생산시기는 서로 다를 수 있지만, 제품군이 다양해지는 만큼 생산능력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OLED 생산능력이 큰 삼성디스플레이가 신제품 대응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프로 OLED를 양산 중인 A3 라인 생산능력은 6세대 유리원판 투입 기준(증착기 기준) 월 13만5000(135K)장이다.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 OLED를 양산 중인 E6-1~3 라인은 월 45K, 아이패드 OLED를 양산 중인 E6-4 라인은 월 15K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A3 라인에서 출하한 아이폰 OLED 물량은 1억5000만~1억6000만대, LG디스플레이가 E6 라인에서 출하한 아이폰 OLED 물량은 5200만대였다. 올해는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OLED 물량이 1000만대 내외 늘어날 수 있다. 올해 아이패드 프로 OLED 물량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모두 수백만대로 예상되고, 전체 물량에선 LG디스플레이가 앞서고 있다.
또, 애플은 OLED 아이패드 에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아이패드 프로보다는 낮은 사양 패널을 에어에 적용할 계획이다. 사양이 낮으면 제조원가가 떨어진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아이패드에서도 에어 판매량이 프로보다 많았다.
현재 업계에서는 아이패드 에어에 적용할 기술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TFT), 그리고 발광층이 1개층인 싱글 스택 OLED 등이 거론된다. 애플은 올해 아이패드 프로 OLED에 LTPO TFT, 그리고 투 스택 탠덤 OLED를 적용했다. LTPO가 LTPS보다 마스크 공정이 추가되기 때문에 제조원가가 올라가고 생산수율이 떨어진다. 그리고 투 탠덤 OLED에선 발광층 사이에 전하생성층(CGL)을 별도로 만들어야 한다.
투 탠덤과, 여기에 필요한 CGL 양산 경험에서 LG디스플레이가 앞서고 있는데, 아이패드 에어에서는 이러한 LG디스플레이 우위가 없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OLED 아이패드 에어는 판매량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많은 OLED 물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를 선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수는 LG디스플레이의 추가 또는 보완투자 여부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을 추진 중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CSOT다. 광저우 LCD 공장 최종 매각가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현금 확보량이 달라진다.
한편, 올해 말까지 아이패드 프로 OLED 물량에선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여전히 생산수율이 높고, 아이패드 프로 13인치와 11인치 두 모델 OLED를 납품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인치 한 모델용 OLED만 공급 중이다.
올해 OLED 아이패드 프로 출하량 전망치는 최근 들어 80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OLED 아이패드 프로 출하량 전망치는 지난해엔 1000만대 내외로 예상됐다가 올해 초 850만대로 줄어든 바 있다. 지난 5월 제품 공개 직후엔 다시 850만대를 웃돌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최근 다시 800만대 미만으로 줄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