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 시점' 묻는 질문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고효율 청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자 효율과 수명이 최근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소장 부사장은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과 취재진 질의응답 등에서 이처럼 말했다.
현재 상용화된 OLED에서 빛의 3원색인 적색(R)과 녹색(G), 청색(B) 중 적색과 녹색 소자는 내부발광효율이 100%인 인광 소자를 사용 중이지만, 청색 소자는 내부발광효율이 25%인 형광 소자 사용에 그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미국 UDC 등은 기존 형광 방식 청색 OLED 소자를 대체할 수 있는 고효율 소자를 개발 중이지만 속도는 더딘 편이다.
이창희 부사장은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고효율 청색 OLED 소자에 대해 "인광 방식과 열활성지연형광(TADF) 방식을 모두 사용하는 도판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TADF 방식 청색 OLED 소자 상용화를 위해 연구해왔고, 효율성과 수명이 최근 많이 개선됐다"며 "효율을 더 높일 수 있는 구조를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효율 청색 OLED 상용화 시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 부사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고효율 청색 OLED 소자를 함께 개발해온 UDC는 지난 1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에서 "청색 인광 OLED 소자를 상용화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UDC는 지난 2022년 초부터 "2024년 청색 인광 OLED 상용화가 목표"란 입장을 반복해왔다.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 행사에 참석한 마이크 핵 UDC 부사장도 "2024년 말까지 청색 인광 OLED 소자 상용화 준비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이미 올해 초부터 UDC의 청색 인광 OLED 소자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2024년 말까지 양산 준비를 마치겠다'던 입장을 반복해온 UDC도 이번에는 개발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시인했다.
이날 이창희 부사장이 TADF 방식 청색 OLED 소자 효율과 수명이 최근 개선됐다고 밝혔지만, UDC가 인광 방식 청색 OLED 소자 개발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입장을 바꿨기 때문에 고효율 청색 OLED 소자 양산 적용은 적어도 내년은 넘겨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개발에 큰 진전이 있더라도 신뢰성이 검증돼야 양산 적용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 독일 사이노라(Cynora)로부터 TADF 방식 OLED 관련 미국 특허 147건을 인수했다. 사이노라는 일본 큐럭스와 함께 TADF 방식 기술 개발을 이끌어온 업체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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