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패널 소비전력을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사업부장 부사장은 21일 제주에서 열린 IMID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패널 소비전력을 낮추기 위해 소비전력에 영향을 주는 모든 인자를 없애거나 다른 기술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모든 디스플레이에 으레 들어가는 편광필름을 사용하지 않고도 같은 성능을 내는 패널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소비전력을 30% 이상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머지않은 미래에 패널 소비전력을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이고 AI를 위한 여분 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표 저전력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인 단일 화면에서 선택적으로 여러 주파수를 적용해 소비전력을 낮추는 MFD(Multi Frequency Driving) 기술과, 탠덤 구조로 발광효율을 2배 높이는 기술도 소개됐다.
그는 "AI 시대에는 텍스트보다 친숙하고 직관적 이미지·영상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늘어나고, 소비자가 온디바이스 AI를 선택할 때 디스플레이 사양과 특성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소 하루 이상 충전하지 않아도 되는 저소비 전력, 현실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생생한 화질, 대화면이면서도 휴대성 높은 디자인이 AI 시대 디스플레이 필수 조건"이라며 "이 조건에 부합하는 디스플레이는 OLED"라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삼성 OLED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보다 20% 이상 선명하고, 동일한 구동 주파수에서도 LCD보다 응답속도가 빠르다"며 "특히 0.01초 반응속도에 승패가 갈리는 게임 콘텐츠에선 OLED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휴대하기 편하면서도 큰 화면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도 소개됐다. 그는 "4G 시대에는 6인치 스마트폰이 대부분이었지만 5G 시대에 폴더블폰이 등장했고, 6G 시대에는 훨씬 더 큰 디스플레이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두 번 접는 멀티 폴더블, 롤러블 등 다양한 폼팩터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확장현실(XR) 기기용 마이크로디스플레이에 대해 이 부사장은 "아직 가격·무게 등 장벽이 있지만, 이를 개선한 디스플레이가 나오면 XR 기기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고성능 XR 기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매진을 인수하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