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시장 내에서 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수요는 전체 배터리 수요 중 13%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는 기존 예측치보다 7%p 증가했다.
22일 시장조사기관 BNEF에 따르면 배터리 시장에서 전기차(EV) 배터리 수요 감소를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수요가 보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ESS 설치는 전년대비 6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ESS 배터리 수요 증가는 중국 시장에서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내 전체 배터리 생산에 있어 품목별 순위가 달라졌다. 지난 2022년에는 ▲전기차 ▲가전 ▲ESS 순으로 생산되던 배터리가 2023년에는 ▲전기차 ▲ESS ▲가전 순으로 비중이 바뀌었다. 전체 배터리 품목에서 ESS 배터리 생산량은 약 100기가와트시(GWh)로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BENF는 올해 배터리 수요에 대한 예측치를 변경했다. 전체 배터리 수요에서 ESS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을 기존 6%서 13%로 상향 조정했다. 실제로 ESS 수요는 늘어나고 있으며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기업들의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테슬라의 2분기 ESS 매출은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9.4기가와트시(GWh)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ESS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한화큐셀과 4.8GWh 규모의 전력망용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삼성SDI는 미국 넥스트라에너지와 1조원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프로젝트를 각각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ESS 배터리는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성장 중이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날씨에 따라 발전하는 전력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어렵다. ESS는 신재생에너지의 불안정한 전력을 저장해둔 후 필요한 때에 전력 공급이 가능해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한편,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이온배터리 기반 ESS 수요는 지난해 185GWh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85GWh), 미국(55GWh), 유럽(23GWh) 순으로 수요가 높았다. 2030년에는 485GWh 규모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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