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업공개한 배터리 기업 4인방의 성적표가 엇갈렸다. 전기차 수요둔화·화재 등 좋지 않은 업황에 상장 이후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한 곳은 이닉스 1곳에 불과했다. 매출이 늘어난 곳은 제일엠앤에스가 유일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배터리 관련 이닉스, 제일엠앤에스, 민테크, 그리드위즈 등 4개의 기업이 상장에 성공했다. 23일 종가 기준 이닉스를 제외한 3곳은 공모가 대비 주가가 떨어졌다. 가장 크게 하락한 기업은 제일엠앤에스다. 믹싱장비 전문기업인 제일엠앤에스는 공모가 2만2000원 대비 53% 떨어진 1만250원을 기록했다. 민테크와 그리드위즈는 공모가 대비 각각 7%, 21% 하락했다.
2024년 상반기 배터리 관련 상장기업 성적표 | ||||
기업명 | 공모가 | 현재주가(23일 기준) | 매출(단위:억원) | YoY |
이닉스 | 14,000 | 17,610 | 495 | △24% |
제일엠앤에스 | 22,000 | 10,250 | 1876 | 195% |
민테크 | 10,500 | 9,700 | 42 | △13% |
그리드위즈 | 40,000 | 31,450 | 450 | △7% |
배터리 부품 기업 이닉스는 배터리 화재를 방지할 수 있는 배터리 셀 패드와 내화격벽 제품을 생산 중이다. 최근 전기차 화재로 인한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화재 방지’ 관련 주식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 23일 1만761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공모가 대비 25.8% 올랐다. 다만,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좋지 않다. 상반기 매출은 49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돼 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제일엠앤에스는 상반기 상장한 기업 중 유일하게 매출이 늘어났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95% 증가한 1876억원이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억원에서 52억원으로 늘어났다. 배터리 셀 기업들이 해외공장을 운영하기 위해 배터리 공정 중 첫번째 단계인 믹싱 장비를 선제적으로 발주한 덕이다. 현재 수주잔고는 2891억원이다.
배터리 검사·진단 솔루션 전문기업 민테크는 상반기 매출 42억원, 영업손실 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3%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지속되고 있다. 상장과 함께 인력충원, 추가 공장증설 등이 이어진 탓에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에너지 데이터테크 기업 그리드위즈는 상반기 실적은 매출 451억원, 영업손익 -38억원이다. 주요 매출처인 전력수요 관리 부문에 있어 철강, 화학 업종의 경기위축 영향을 피하지 못한 탓에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7%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전기차 과충전 방지 솔루션 PLC모뎀과 신제품 양방향 충전기 등을 통해 전기차 충전 관련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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