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셀 패드·내화격벽으로 화재 사전 방지
주요 고객사는 현대차·SK온..해외시장 공략 추진
배터리 부품 기업 이닉스가 배터리 화재 솔루션으로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 해외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 이닉스는 배터리셀 패드, 내화격벽 등 화재를 예방하는 제품이 주력이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기점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배터리·전기차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강동호 이닉스 대표이사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 제품 연구개발과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시장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며 “미국 등에 새로운 생산 기지를 마련해 고객사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며 해외 전기차 고객사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4년 설립된 이닉스는 2016년부터 배터리 화재 발생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배터리셀 패드와 내화격벽 등을 고안해왔다. 고객사들과 소통하며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 주요 고객사로는 현대차, H그린파워, SK온의 계열사인 SKBA(SK Battery America) 등이 있다. 고객사들과 전기차 화재는 주로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배터리 열폭주 현상은 외부 충격으로 배터리 내 온도가 급격히 올라 화재가 발생해 주변으로 번지는 것이다. 화재 전이 속도가 빨라 진압이 어려워 중국, 유럽, 미국 등의 국가에서는 배터리 열폭주 현상 관련 안정 규정을 시행 및 검토 중에 있다.
배터리셀 패드는 배터리 열폭주 현상을 미연에 방지한다. 배터리 모듈은 여러 셀로 이뤄지는데 각 셀 사이에 배터리셀 패드가 적용된다. 이를 통해 배터리가 팽창하는 스웰링(Swelling) 현상을 예방하고 외부 충격으로부터 셀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특히 이닉스의 배터리셀 패드는 점착력이 고객사의 니즈에 최적화됐다. 김정득 이닉스 부사장은 “배터리셀 패드는 자동화 설비를 통해 셀과 셀 사이 부착되는데 이때 점착력이 약하면 셀이 떨어지거나 붙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한다”며 “고객사 공정 수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회사의 점착력은 자체 시험 설비에서 테스트 수행을 거치는 등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내화격벽은 인접 모듈에 열이 전이되는 것을 지연시킨다. 강 대표이사는 “내화격벽을 적용하면 배터리 화재 전이를 지연시켜 탑승자들의 대피 시간을 기존 3분에서 15분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회사는 배터리 화재 관련 솔루션 제품을 개발 및 양산 준비 중이다. 초기 화재를 진압하는 소화패드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차세대 배터리 셀 패드(TBA)를 양산 예정이다.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셀 패드도 개발 중”이라고 강 대표이사는 언급했다.
공모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은 해외진출과 생산능력 확대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닉스는 북미 전기차 시장 대응을 위해 미국 법인을 설립했으며 앨라배마주에 올해 10월 완공을 목표로 제품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인도네시아에도 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 진출도 검토 중이다. 이닉스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933억원, 영업이익은 78억원이었다. 2022년에는 매출 1143억원, 영업이익 93억원을 기록했다.
강 대표이사는 “고객사에게 현지에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외진출을 추진해왔다”며 “기존 고객사 외에도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수주를 확보하고 지속적인 신규 제품을 개발 및 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닉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100% 신주로 총 300만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9200~1만1000원이다. 희망가 상단 기준 예상공모 금액은 330억원다. 11일부터 17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공모가 확정 후 23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며 2월 중 상장 예정이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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