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국내 배터리 공장 투자 계획대로 진행
투자금액 1조5000억→1조7000억원으로 확대
서산 3공장 신설 및 2공장 개보수 동시 진
SK온이 국내 주력 생산기지인 서산공장 신증설에 1조7534억원을 투자한다. 지난 8월 발표한 서산 3공장 투자액(1조5000억원)에 더해 기존 2공장 라인 개보수에 2500억원가량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배터리 제조사들이 속도조절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당초 계획대로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것이다. 서산 3공장 완공시기는 2025년 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온이 서산공장 신설을 위해 1조7534억원을 투자한다고 20일 공시했다. 투자금은 지난 8월 발표한 1조5000억원보다 13% 늘어났다.
전체 투자금액 중 1조5000억원은 당초 계획대로 서산 3공장 신설에 투입한다. 서산 3공장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3공장은 2028년까지 연간 14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나머지 약 2500억원의 금액은 서산 2공장의 일부 라인 개조에 사용된다.
이번 SK온의 서산 공장 투자 확대는 전기차·배터리 업계의 투자 기조와 차이가 있다. 전기차 판매 속도가 주춤하면서 국내·외 완성차 기업과 배터리 제조사들은 투자에 대한 속도를 조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독일, 스페인, 캐나다에 배터리 생산 공장 부지를 마련했으나 설립 투자를 무기한 연기했다. 제너럴모티스(GM)는 미시간주 건설 예정인 전기트럭 생산공장의 가동 시점을 1년 미뤘다. 지난 11월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의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철회한 바 있다.
SK온은 “이번 국내 배터리 공장 투자는 향후 배터리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계획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서산 3공장은 핵심 고객사인 현대차의 2029년 국내 전기차 전용 신규 공장 대응을 위해 증설됐다.
서산 공장은 SK온의 배터리 주력기지다. 2012년 처음으로 0.2GWh(기가와트시) 규모의 1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이후 2014년부터 3차례의 1공장 추가 증설과 2018년 2공장 완공을 통해 생산규모를 5GWh로 확대했다. 2025년 3공장이 증설 후 설비 교체, 공정 개선 작업 등을 통해 2028년까지 국내에서 연간 총 2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전망이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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