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사업 한국도 검토…차세대 반도체 개발, 첨단 패키징 관심
화웨이가 한국 사업 지속과 사회공헌 확대를 공언했다. 디지털 전환(DX) 및 탄소중립 분야 공략에 나선다. 미국 제재에도 불구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 유지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20일 한국화웨이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3년 사업 성과와 2024년 전략 방향을 발표했다.
화웨이는 2007년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2013년 LG유플러스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NW) 장비를 공급하며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ICT 기기도 판매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시장에도 진입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과 거래 규모도 컸다.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2019년 미국 정부의 제재로 위기를 맞았다.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 전체가 영향을 받았다. 화웨이는 ▲사업 재편 ▲자체 기술 확보 ▲현지화 강화 등으로 반전을 모색하는 중이다.
발리안 왕 한국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한국화웨이는 지난 21년간 국내 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여러 산업 분야의 효율성 강화 및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라며 “한국 대학 등에 14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2015년부터 올해까지 3500여명의 한국 ICT 인재 양성에 기여했다”라고 강조했다.
또 “2024년에는 한국의 디지털화 및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일조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한국 고객에게 친환경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고 한국 ICT 인재가 차세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 마련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에 대한 신뢰 회복 노력도 이어갔다.
왕 CEO는 “우리는 ‘그 어떠한 상업적 이익보다 네트워크 보안을 우선시 한다’는 원칙을 항상 지키며 한국 산업에 최고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정부의 차세대 디지털 인재 100만명 양성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화웨이는 최근 ▲PC용 5nm 시스템온칩(SoC) ▲모바일 기기용 7nm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을 개발하는 등 미국 제재에도 불구 ICT 기기 사업 부활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는 4000만대 내년은 1억대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대신 자체 OS ‘하모니’로 생태계를 재구축 하는 것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왕 CEO는 “자체 반도체 개발은 미세공정 고도화보다 첨단 패키징 공법 도입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라며 “지금 주문해도 내년 1월에나 받을 수 있는 등 중국 스마트폰 시장만으로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고 있지 못하고 있어 한국 시장 진출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모니 OS 참여 기업은 중국에만 100여개가 있으며 유럽 기업도 타진하고 있는 곳이 있다”라며 “TV·가전 등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전기차 충전 사업 등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영역은 한국도 포함이다. 화웨이가 전면에 나서지는 않는다.
왕 CEO는 “화웨이 브랜드로는 아니지만 한국 기업과 전기차 충전 사업 협력을 검토 중”이라며 “소프트웨어(SW)와 운영은 한국 기업이 하드웨어(HW)는 화웨이가 맡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가계통신비 절감과 5G 28GHz 개인 대상 사업(B2C) 기여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왕 CEO는 “화웨이는 28GHz 통신 장비 등 밀리미터파(mmWave, 밀리미터웨이브) 주파수 통신 장비에 관한 노하우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기업”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수익성 있는 B2C 사업과 가계통신비 절감 등에 화웨이가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역설했다.
한편 화웨이는 작년 232억달러(약 30조25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입했다. 작년 매출액의 25.1%다. 기초과학 분야에도 매년 30~50억달러(약 3조9100억원~6조5200억원)를 배정한다.
왕 CEO는 “매년 매출액의 20% 이상을 R&D에 쓰는 것이 화웨이의 기조”라며 “이런 투자가 화웨이의 경쟁력의 근간”이라고 소개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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