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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재점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재점화
  • 이수환 전문기자
  • 승인 2024.09.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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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vs. 최씨'…이사회 장악이 관건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영풍이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고려아연 지분 절반 이상을 넘기면서 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13일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를 설립해 지분 사들이기에 나섰다. 특히 영풍 측은 "동업정신을 파기한 경영 대리인 최윤범 회장에 대해 제기된 문제점과 의혹들을 면밀히 조사하겠다"면서 회계장부 등의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고려아연 최씨 일가는 즉각 반격을 시작했다. 영풍-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는 사전 논의 없지 진행된 일방적 공개매수라며 기업사냥꾼의 약탈적 인수‧합병(M&A)이라고 주장했다. 영풍 측의 석포제련소 환경오염, MBK파트너스의 기업가치 저해 사례 등을 언급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자본과 결탁한 공개매수자',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사냥꾼', '기술과 자본의 약탈' 등 원색적 표현도 등장했다. 관건은 고려아연 최씨 일가 백기사로 참여한 LG, 현대차, 한화, 한국타이어, 트라피구라 등의 움직임이다. 일단 최윤범 회장을 비롯해 최씨 일가는 공개매수가 진행되는 동안은 매수 주체의 특별관계자가 별도의 공개매수나 다른 방식으로 주식을 살 수 없다. 기습적으로 이뤄진 이번 공격에서 '영풍-MBK' 연합에 속수무책이다. 이에 따라 최씨 일가 백기사로 참여한 국내 대기업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향후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이르면 연휴가 끝나는 다음주 목요일 고려아연 지분을 가지고 있는 국내 대기업의 움직임이 감지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한다. 또 최씨 일가는 연휴 이후 영풍을 상대로 회계장부 등의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계획이다. 당분간 양측의 명분 싸움과 여론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가는 주당 66만원이다. 고려아연의 전체 발행 주식 중 유통 물량은 22% 수준이다. 현재 66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공개매수로 지분 7%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주식을 아예 매수하지 않는 출구전략도 마련했다. 시장에서 소액주주 참여가 저조하면 공개매수 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

디일렉=이수환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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