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고객사 인증에 속도
LG화학과 고려아연 자회사 켐코의 배터리 핵심소재 합작사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가 공장 준공을 앞당긴다. 시험가동 시기를 1개월 이상 앞당기기로 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맞물려 해외우려기업(FEOC) 지정으로 비(非)중국산 배터리 소재 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전구체는 고려아연과 LG에너지솔루션 등에서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크랩, 수거된 폐배터리 등에서 핵심 원재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2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전구체 2만톤(t)과 재활용 니켈 6000t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구체는 울산 온산제련소 내에 건설하고 있는 프리커서(전구체) 공장을 이르면 3월에 준공할 계획이다. 늦어도 4월에 시험가동에 나선다. 전구체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섞어 만든 화합물이다. 배터리 4대 핵심소재 가운데 하나인 양극재의 원료다. 양극재 원가의 60~70%를 차지한다.
한국전구체가 전구체 생산을 시작하면 곧바로 고객사 인증 작업에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일본 파나소닉을 대상으로 추정한다. 전구체 인증 작업은 1년 가까이 시간이 필요하다. 연내 대규모 양산을 시작하려면 고객사와의 공조가 필수적이다.
일각에서는 전구체 공급부족 우려를 꺼낸다.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며 배터리 셀 생산이 정체되어 있지만, 하반기 FEOC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한꺼번에 주문이 들어올 수 있어서다. 전구체를 생산하려면 황산화 작업을 거친 니켈, 코발트, 망간이 필수적이다. 이 가운데 가장 가격이 비싼 황산니켈은 모회사인 켐코를 통해 조달받는다.
구체적으로는 고려아연 자회사인 켐코가 한국전구체에 황산니켈을 공급하면 '니켈 원광→제련(고려아연)→니켈매트→황산니켈(켐코)→전구체(합작사)→양극재(LG화학)→배터리(LG엔솔)'로 이어지는 황금라인 구축이 가능하다.
한국전구체 공장 가동은 고려아연이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태계 구축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지난해 11월 고려아연은 5063억원을 투자하는 니켈 제련소 건설을 시작한 상태다. 이곳은 연간 약 4만2600t(니켈 금속량 기준)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2026년 초 완공 목표다. 니켈 매트, 산화광의 중간재(MHP) 등 모든 종류의 니켈 함유 원료를 처리할 수 있다. 황산니켈부터 황산코발트, 전구체 등을 생산하며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배터리 원료와 부품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디일렉=이수환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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