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려아연 통해 니켈 공급망도 확보
현대자동차가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광물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중국 간펑리튬, 성신리튬과 4년간 수산화리튬을 공급받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고려아연 지분 투자를 통해 니켈 공급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배터리 원재료를 직접 조달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현지시간) 중국 CNEV포스트에 따르면 현대자동차(현대차)는 글로벌 최대 리튬 생산 업체 중국 간펑리튬과 수산화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24년부터 2027년까지 4년이다. 계약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1일에도 중국 5위 리튬 생산 업체인 성신리튬과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27년까지 총 4년이다. 수산화리튬은 전기차용 배터리에 사용된다. 양극재 내에서 니켈과 합성돼 에너지 밀도를 높여준다.
현대차는 니켈 공급망도 확보했다. 지난해 고려아연과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분야 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현대차가 원료 공급을 하면 고려아연이 니켈 가공을 담당하는 형식으로 협력한다.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니켈은 2026년부터 현대차에 순차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차의 이러한 행보는 전기차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전기차 가격이 광물 가격에 영향을 받는 탓에서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 배터리 광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소재팀을 신설했다. 과거 광물 값이 급등했을 때 핵심광물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가 없어 위험에 노출된 탓에서다.
현대차 뿐만 아니다. 주요 전기차 회사들이 배터리 핵심 광물 공급망을 강화하는 추세다. 테슬라,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핵심광물 확보를 위한 선제적인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포드는 호주 대표 리튬 광산업체인 앨버말, 칠레 SQM과 광물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테슬라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 다양한 광물 업체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으며 캐나다 리튬 업체 인수를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2017년부터 배터리 소재 구매 전략 팀을 운용해왔으며 GM은 남미광산에서 리튬을 공급받고 있다.
한편, 리튬은 공급 과잉 현상으로 인해 가격이 지속 하락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2028년 톤당 13만 위안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리튬 가격은 톤당 58만 위안으로 급증한 바 있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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