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 제조 기업 파두가 다수의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하며 반등 모멘텀을 만들고 있다.
파두는 현재 ▲델 ▲메타 ▲SK하이닉스 ▲웨스턴디지털 등 기업용 SSD 컨트롤러를 납품하고 있다.
최근 웨스턴디지털은 5세대 기업용 SSD 제품인 ‘DC SN861 E.1S’가 엔비디아의 블랙웰 기반 서버 솔루션 ‘GB200 NVL72’ 사용 인증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제품에는 파두의 5세대 컨트롤러가 탑재됐다.
지난 8월 파두는 글로벌 서버 제조사의 구매 대행사로부터 26억원 규모의 기업용 SSD를 수주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파두가 납품하기로 한 글로벌 서버 제조사는 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기술력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파두는 올해 들어서만 총 360억여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신규 수주 물량으로만 지난해 연간 달성한 매출액 224억원을 뛰어넘었다. 웨스턴디지털의 엔비디아향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파두의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9일 1만1420원으로 바닥을 찍었던 파두 주가는 17일 종가 기준 1만9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역시 6000억원대에서 9700억원대로 크게 상승했다.
SSD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한 디지털 방식의 데이터 저장장치다. 사용처에 따라 대용량의 데이터와 보안을 요하는 ‘기업용 SSD’와 가볍고 빠른 성능을 갖춰 PC·랩탑 등에 사용되는 ‘소비자용 SSD’로 나뉜다.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용량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업용 SSD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는 추세다.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므로 높은 성능과 안정성을 갖춘 기업용 SSD가 필수적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기업용 SSD 매출은 57억3840만달러(약 7조 7300억원)로 전 분기 대비 52.7% 증가했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성장률을 20% 이상으로 예상하며 기업용 SSD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