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해 4G 통신망용 중계기 입찰에서 기산텔레콤에 절반가량 물량을 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산텔레콤과 함께 KT 통신망에 중계기를 납품해온 에프알텍과 쏠리드가 나머지 물량을 나눠 공급한다.
기산텔레콤은 KT와 75억원 상당 4G 통신망용 중계기(켈리스, KELIS)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기산텔레콤과 함께 KT 통신망에 중계기를 납품하는 에프알텍, 쏠리드의 비슷한 시기 계약금액은 각각 40-5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계기 업체 관계자는 22일 "교체 수요 등으로 4G 중계기 공급은 계속되겠지만 물량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해 맺은 5G 중계기 계약 물량 공급이 올해 상반기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하반기 5G 중계기 입찰 물량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9월 KT의 5G 중계기 입찰에서는 에프알텍이 가장 많은 물량을 할당받았었다. 에프알텍 139억원, 쏠리드 93억원, 기산텔레콤 77억원 순이었다. 각각 45%, 30%, 25% 비율이었다.
올해 KT의 4G 중계기 입찰 금액은 작년말 5G 중계기의 절반 수준으로 보인다. 작년말 5G 중계기에서 1위를 차지한 에프알텍의 계약금액(139억원)은 4G 중계기 물량 1위인 기산텔레콤 계약금액(75억원)의 2배에 가깝다.
중계기는 기지국 신호가 닿지 않는 음영지역을 해소하는데 사용된다. 무선 신호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대형 기지국이 우선 통신망에 투자되고, 대형 기지국간 커버리지를 메우는 중계기 투자가 이어지는게 통상 투자순서다. 지난해 4월 국내 5G 상용화 전후, 국내 이동통신 업체는 기지국을 위주로 투자해왔다.